"우린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최근 프로야구 최대 화두는 한국에서 오래 뛴, 하지만 소속팀과 다시 손을 잡지 못한 장수 외국인 선수들의 재취업이다.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 NC 다이노소 에릭 해커가 그 주인공이다. 성실한 자세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지만, 나이가 많고 잔부상이 있다는 이유로 원 소속팀들과 이별하게 됐다. 실력이 최대 판단 기준인 프로 세계에서 이들의 재계약을 두고 구단을 욕할 수는 없다. 만약, 구단들이 이 선수들에게 50만달러 연봉에 계약하자고 했을 때, 선수들이 이를 받아들였다면 아마 구단들은 재계약을 했을 것이다. 그동안 보여준 게 있으니, 선수들의 눈높이는 높은데 구단은 그 몸값이면 다른 선수를 잡겠다는 결론을 내린 상황이다.
특히, 니퍼트와 두산의 이별에 관심이 쏠린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무려 7년 동안 두산에서 뛰었다. '니느님'이라는 애칭을 얻었고, 동료들도 니퍼트를 '형'이라고 부르며 외국인 선수를 넘어 진짜 형제처럼 지냈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8세. 구위, 체력이 모두 떨어지는 상황이라 두산의 냉정한 판단이 프로페셔널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돈이면 조금 더 힘이 있는 조쉬 린드블럼이 나을 수 있다. 문제는 니퍼트가 15승은 장담 못해도, 1년을 풀로 뛰면 10승은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자원이라는 것이다. 다른 팀에서 관심을 표명할 수 있다. 한국 무대 적응을 하지 못한 '로또' 카드 보다는 검정된 카드가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잠잠하다. 니퍼트가 워낙 많은 돈을 요구할 수도 있고, 두산 아닌 다른 구단들도 니퍼트의 내구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일 수 있다. 확실한 건, 니퍼트는 애가 닳고 있다. 한국인 아내가 있다. 한국에서 더 뛰고 싶은데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니퍼트는 최근 외국인 선수 선발을 마치지 않은 kt 위즈에 직접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사령탑은 김진욱 감독이다. 두산 시절 인연이 있다. 김 감독에게 셀프 홍보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kt는 정작 니퍼트에 큰 관심이 없다. kt 관계자는 "우리는 새 외국인 선수, 돈 로치, 린드블럼 카드를 놓고 고민했다. 린드블럼이 두산으로 갔다. 지금은 새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니퍼트, 해커 영입은 관심 밖"이라고 설명했다.
니퍼트가 갈 곳이 없어지는 가운데, 김진욱 감독의 kt는 니퍼트에게 유일한 희망이었다. 하지만 그 희망이 사라지고 있는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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