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26)은 과연 한용덕 감독의 바람처럼 제2의 메릴 켈리(SK 와이번스)가 될 수 있을까. 샘슨은 한화가 내년 1선발로 염두에 두고 있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1m88, 102kg의 건장한 체구에 최고구속은 153km 안팎. 직구 평균구속은 140km대 후반이다.
한화는 총액 70만달러를 주고 샘슨과 계약했고, 왼손 제이슨 휠러(27)는 이보다 적은 57만5000달러를 주고 데려왔다. 100만달러 이상을 받는 외국인 투수가 없는 팀은 한화와 NC 다이노스 밖에 없다. 에릭 해커와 제프 맨쉽을 버린 NC는 우완 로건 베렛을 80만달러에 영입했다. 나머지 투수 후보 한명도 고액 연봉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커리어 대신 건강과 젊음,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리그에 제대로 적응해 잠재력을 폭발시키면 향후 수년간 함께 할 참이다. 샘슨을 두고 한 감독은 켈리 얘기를 했다. 묵직한 직구에 다양한 변화구를 섞는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설명이었다. 켈리는 코리안 드림의 상징이 됐다. 올시즌 16승7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175만달러에 일찌감치 재계약했다. 켈리는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이 없다. 마이너리거였지만 KBO리그 간판 에이스로 성장했다.
샘슨이 성공하려면 볼넷을 줄여야 한다. 샘슨은 메이저리그에서 2015년 13경기(12차례 선발) 2승6패,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했다. 52⅓이닝을 던졌다. 9이닝당 볼넷은 4.47개, 9이닝당 삼진은 7.22개였다. 2016년엔 18경기(2차례 선발)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5.60. 39⅓이닝을 던졌다. 9이닝당 볼넷은 6.18개, 9이닝당 삼진은 9.61개였다. 볼넷-삼진비율은 나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볼넷이 많은 편이다.
마이너리그에선 지난해 9이닝당 볼넷은 3.03개(62⅓이닝)로 괜찮았고, 올해는 6.84개(79이닝)로 치솟았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샘슨의 볼넷이 다소 많은 편이지만 터무니없는 제구력은 아니다. 영입 과정에서도 이 부분을 유심히 살펴봤다.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은 나쁘지 않다. 유인구를 던지다 아슬아슬하게 볼넷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구위를 바탕으로 좀더 공격적으로 부딪힌다면 내년엔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샘슨은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는 포피치 스타일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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