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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경사와 아내 피 경사는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부부 경찰관이었다. 피 경사는 경찰이라는 직업에 자긍심을 가지고 13년 동안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다고 한다. 형사사법기관의 전자업무 관리 시스템 '킥스(KICS)'를 다루는 일명 '킥스 마스터'였다는 그녀는 형사들이 문서를 작성하고 승인받는 과정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해왔다. 당직 근무가 아닐 때도, 업무 관련 전화가 오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친절하게 시스템에 대해 알려줬다는 피 경사는 실제로 충주경찰서 우수 경찰관으로 촉망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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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부부가 근무하던 경찰서에 익명의 투서가 들어오며 모든 게 송두리째 바뀌었다고 한다. A4용지 4장의 투서에는 피 경사가 수년간 지각을 밥 먹듯이 해왔고, 초과근무 수당을 허위로 챙겼으며, 특혜로 국내외 연수를 세 차례나 갔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해당 경찰서의 청문감사관은 무기명 투서의 경우 '민원 처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접수 전 폐기처분 하는 것이 원칙이고, 음해성이 짙다고 판단해 각하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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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당시 조사를 담당한 감찰부서의 입장을 어렵게 들을 수 있었다. 감찰관이 투서가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사진 촬영을 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 미행이라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즉, 감찰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현직경찰관 1200여 명이 직권 남용과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지방경찰청 지휘부와 감찰관계자들을 경찰청에 고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그들은 피 경사의 죽음이 감찰관들의 무분별한 실적 쌓기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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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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