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전설 이규승의 마장산책
한국마사회장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전 정권때 취임한 이양호 회장이 사의를 표함으로써 후임자를 뽑는 것이다.
마사회는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공모를 거쳐 회장을 뽑고 있는데 항상 치열한 경쟁이 벌어져 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볼 때 마사회장이라는 자리가 요직으로 꼽히는 모양이다. 중요한 자리임에는 틀림없으나 어떻게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시각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마사회가 경마사업으로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리고 그 돈으로 호의호식하는 것으로 오해들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의구심마저 생긴다.
마사회장 공모 때마다 서로 하겠다고 경쟁이 벌어지고 집권세력의 믿을만한 인사가 낙점돼 온 것으로 미루어 그런 의구심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마사회는 국정감사, 감사원 감사, 농림부 감사 등 감사란 감사는 다 받는 기관이어서 청렴도 평가에서 항상 상위권에 든다.
마사회장이라는 자리는 그래서 중요한 게 아니다.
마사회장은 대한민국 경마 산업의 수장이다. 경마산업은 말산업의 근간이다. 대한민국 말산업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 막중한 자리이다. 경마산업 종사자는 물론 말산업 종사자 모두의 생계를 짊어져야 하기에 마사회 노조가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경마산업은 현재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용산 장외발매소가 지역 주민들의 결사반대에 부딪쳐 폐쇄를 결정했고 대전장외발매소도 이전키로 했다.
도심의 장외발매소마다 이같은 도미노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고 경마장 마저도 결사반대의 태풍 속에서 안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경마 매출액은 불법 사설경마로 빼앗겨 마사회 매출은 전체 매출의 일부로 전락했고 경마장을 떠나는 팬들이 줄지 않고 있다고 한다.
지금의 마사회는 전문성 있는, 책임감 있는 회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것이 경마계는 물론 말산업계 모두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전 스포츠조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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