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강혜정, 김순영과 배우 이지혜가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패티' 역에 함께 캐스팅됐다.
내년 1월 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하는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걸작이 원작이다. '안나'라는 한 여인을 통해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통찰을 담는다.
강혜정과 김순영, 이지혜가 연기할 '패티'는 아름다운 목소리와 빼어난 미모를 갖춘 소프라노로 '노래의 여왕'으로 불리며 19세기 오페라계를 지배한 실존 인물 '아델리나 패티'가 모델이다. 16세에 프리마돈나로 데뷔한 아델리나는 러시아 황제 알렉산더 2세 부부에게 40번 이상의 커튼콜 요청을 받을 정도로 절대 인기를 구가했으며, 톨스토이가 소설에 그대로 묘사할 정도로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가수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작품 내 '킬링 파트'라 불리는 아리아 '죽음 같은 사랑'을 이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극 중 패티가 부르는 '죽음 같은 사랑'은 대외적인 체면으로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 남편과 아들에 대한 그리움,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브론스키와의 사랑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게 된 '안나'가 죽음을 결심하는 계기가 된다. 특히 강혜정은 유럽 투어 중 이 아리아를 들은 직후 그 선율에 매료되어 출연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더 마이클 시스카 오페라 어워드'를 수상하며 한국 소프라노의 기량을 세계 무대에 널리 알린 강혜정은 청아한 목소리로 국내외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는 성악계의 스타다. '안나 카레니나'가 뮤지컬 데뷔 무대다.
이탈리아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유럽과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김순영은 품격 있는 보이스로 '패티'를 재현할 예정이다. '팬텀'에 이어 두 번째 뮤지컬 무대인 만큼 더욱 깊어진 연기가 기대된다.
배우 이지혜는 '키티' 역과 '패티' 역의 1인 2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풍부한 성량과 섬세한 감정 연기를 담아낸 보이스로 뮤지컬 '베르테르', '드라큘라', '스위니 토드'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이지혜는 '팬텀'에서 '크리스틴 다에', '레베카'에서 주인공 '나(I)' 역을 맡으며 정상급 배우로 발돋움했다.
한편, 연출가겸 음악감독 박칼린이 '안나 카레니나'의 초연에 협력연출이자 음악 수퍼바이저로 참여해 한국어 버전의 성공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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