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이반 ???l파예프 (Ivan Vyrypaev)의 '발렌타인 데이'가 국내 초연된다. 예술의전당이 오는 23일(토)부터 내년 1월 14일(일)까지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배우, 영화감독, 프로듀서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반 ???l파예프가 2009년 독일 햄니츠 시극단의 의뢰로 창작한 작품이다. '21세기 러시아 연극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는 호평을 받는 ???l파예프의 작품들은 관객의 호응과 평단의 극찬 속에 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 유럽 전역에서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다.
국내에서 공연되어온 러시아 연극이 주로 체홉, 푸시킨, 고골리, 고리키, 투르게네프 등에 편중되어 있었던 점을 비추어보면 이번 '발렌타인 데이'가 지니는 의미는 각별하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꿈속을 넘나들며 시적이고 입체적인 연극적 꼴라쥬를 선사해, 기존의 고전 연극과는 색다른 구성과 연극 언어를 선보인다. 특히 무대미술을 통한 색다른 형식미와 표현 기술도 만나볼 수 있다.
한 집에서 생활하는 두 여인이 동시에 사랑했던 과거의 한 남자에 관해 풀어내는 독특한 이야기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감각적인 연출과 밀도 있는 연기로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연출은 예술의전당이 제작한 연극 '보이체크', '갈매기'의 협력연출로 시작해 다수의 연극, 뮤지컬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아온 러시아 유학파 김종원이 맡는다. 무대 미술에는 황금 마스크상 수상에 빛나는 알렉산드르 쉬시킨이 참여한다.
출연지도 실력파 배우들로 꾸렸다. '갈매기'(2004), (2008)에서 아르까지나 역으로 예술의전당과 인연을 맺은 배우 정재은이 발렌티나 역을 맡아 '그와 그녀의 목요일'(2013) 이후 오랜만에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TV 예능프로그램까지 점령한 정재은 만의 매력 넘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연기파 배우 이명행이 상대배우 발렌타인 역으로 나선다. 연극 '푸르른 날에' 이후 오랜만에 정재은과 재회한다. 여기에 연극, 뮤지컬을 넘나들며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 왔고 최근 영화 '옥자'와 '택시운전사',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이봉련이 발렌티나와 발렌타인 사이에서 고통받는 까쟈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 '메디아',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등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최아령이 1인 다역의 코러스로 출연한다.
티켓 가격은 1만5천원에서 5만5천원. 내년 1월 8일(월) 3시 공연 후 출연배우와 연출가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예정되어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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