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곽도원이 또 다시 새로운 얼굴로 관객을 놀라게 했다.
12월 한국 극장가의 대미를 장식할 텐트폴 빅3 영화('신과함께-죄와 벌', '1987') 중 첫 번째 주자인 '강철비'(양우석 감독, 모팩앤알프레드 제작)가 14일 개봉했다. 개봉 첫날 23만4487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대작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리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특히 지난 11일 언론·배급시사회 이후 평단과 언론으로부터 극찬까지 받고 있어 흥행에 더욱 청신호를 켰다.
특히 극중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을 맡아 정우성과 함께 투톱으로 극을 이끄는 곽도원을 향해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사실 곽도원은 앞서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2012) '아수라'(2015)의 검사, '변호인'(2014)의 변호사, '황해'(2010)의 교수, '특별시민'(2016)의 정치인 등 일명 '양복 입는 앨리트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다. 이에 '강철비'에서 또 다시 양복을 입는 그가 자신이 맡았던 캐릭터의 '자기 복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강철비'에서 '양복을 입은 곽도원'은 이전 작품에서 보여주던 모습과 전혀 달랐다. 극중 곽도원은 특유의 여유로우면서 능글맞은 연기톤을 그대로 유지하면사도 이전에 날카롭고 살벌했던 모습이 아닌 인간적인 매력과 유머를 보여준다. 곽도원의 이런 모습은 무뚝뚝한 북한 최정예요원으로 남한에 넘어와 마음을 둘 곳이 없는 상태에서 시종일관 불안하고 경직된 모습을 보여주는 정우성과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주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강철비'가 어둡고 진중한 한반도 핵전쟁이라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상업영화로서의 재미와 웃음을 잃지 않는 것도 8할은 곽도원의 덕이다.
곽도원은 지난 2016년 개봉해 전국 관객 687명을 모으며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영화 '곡성'(나홍진 감독, 사이드미러·폭스 인터내셔널 프러덕션 제작)에서도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180도 다른 연기와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앞서 '앨리트 악역 전문 배우'라 불렸던 그는 어느 날 이유도 알 수 없는 의문에 사건에 맞닥뜨리게 된 전라도 곡성의 순박한 경찰 종구 역을 맡았다. 그 누구의 말도 제대로 믿지 못하고 여기저기 휘둘리는 나약한 인간의 내면과 가족과 딸을 향한 아버지의 절절한 부성애를 보여주며 인생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해 '곡성'으로 한국 관객을 사로잡았던 마성의 배우 곽도원, 그가 개봉 전부터 호평과 극찬을 이끌고 있는 '강철비'로 또 다시 관객의 마음을 훔치며 '인생작 경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강철비'는 '변호인'(2013)의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우성, 곽도원, 김갑수, 김의성, 이경영 등이 출연한다. 오는 12월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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