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차이가 큰 것 같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 한기가 최근 추위만큼이나 차다. 갈 곳 없는 베테랑, 준척급 선수들의 계약 소식이 전혀 들리지 않고 있다.
당사자들에게는 매우 초조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 프로 선수가 당장 어느 팀에서 뛸 지, 어떤 조건에 뛸 지를 모르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계약과 관계 없이 몸을 만든다는 선수들이 많지만, 정작 운동에 집중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한다. 따라서 은퇴할 게 아니라면, 하루라도 빨리 계약을 마치는 게 선수에게도 유리하다.
그런 가운데 이대형의 행보가 주목된다. 아직 도장을 찍지 않았는데, 곧 사이판으로 개인 훈련을 떠난다. 수년 간 함께 했던 박경수(kt 위즈) 우규민(삼성 라이온즈) 등과의 루틴을 그대로 지킨다. LG 트윈스 시절 절친했던 몇몇 동료들이 시작한 사이판 개인훈련이, 지난해에는 더 많은 선수 참가로 인해 그럴싸한 '미니캠프'로 발전했었다.
kt는 이대형에 대해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서로의 입장 차이가 크니, 이대형이 다른 팀을 찾아볼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그게 지난 5일이었다. 이후 약 2주의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건, 사실상 이대형이 kt를 제외하고 갈 팀이 없는 상황으로 봐야한다. 그런 가운데, 해외 개인 훈련을 떠난다고 하니 kt와의 계약에 어느정도 합의점을 찾은 듯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kt와 이대형은 지난주 다시 만나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kt는 명백한 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외부에 공개할 수 없지만, 자신들이 처음 제시한 안에서 큰 폭의 수정은 없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이대형에 풍겼다. 하지만 이대형은 구단의 안을 당장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kt 관계자는 "양쪽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형은 구단에 일단 개인 훈련을 다녀오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대형에게 이번 사이판 훈련은 매우 중요하다. 무릎 수술 후 재활에 힘써야 하는 시기다. 따뜻한 곳에서의 운동이 필수다. 일단, 구단도 이대형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번 훈련은 3~4주 일정이다. 전화 등으로 협상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이대형의 계약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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