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은 못 본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17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결과가 중요한 대회였는데 결과를 얻게 돼서 기쁘다. 한-일전이라 심리적 부담이 컸다. 지난 23세 이하 도하 대회 때도 그랬다"며 "선수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냈지만, 목표는 월드컵이다. 부족한 점 보완해가며 잘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017년 동아시안컵에서 2승1무로 우승, 대회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동아시안컵 2연속 우승은 처음이다. 동아시안컵 통한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한국은 어려운 분위기 속에도 다시 한 번 동북아의 왕임을 입증했다.
신 감독은 "무엇보다 결정력이 좋았다. 넣어야 할 때 넣어줬다"며 "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게 축구다. 강팀을 만나도 우리가 준비한 축구를 최대한 구사할 수 있는 정도로 팀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의 백미는 역시 '한-일전.'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치러졌다. 그렇지 않아도 A대표팀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부담이 컸던 상태에서 만난 일본이었다.
하지만 시원하게 제압했다. 스코어는 4대1. 한국은 1979년 이후 38년 만에 한-일전 4득점을 기록함과 동시에 그간 쏟아지던 비판 여론을 단번에 훈풍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콜롬비아-세르비아 평가전 2연전부터 그리기 시작했던 상승곡선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기쁨도 잠시, 신 감독의 시계가 다시 빠르게 돌기 시작한다. 19일 유럽으로 떠나 내년 1월 4일까지 선수 점검을 할 예정이다.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을 비롯, 유럽파의 상태를 면밀히 확인할 전망이다.
하지만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살피기 어려울 전망이다. 신 감독은 "황희찬을 볼 수 없다. 팀 브레이크 기간이 걸려 볼 수 없다"며 "마르세유를 가서 석현준을 확인하고, 런던으로 넘어가 EPL 선수들을 확이할 것"이라고 했다.
2018년 1월 말 또는 2월 초 아랍에미리트(UAE) 전지 훈련을 구상중인 가운데, 3월 말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을 맞이해 완전체로 유럽 원정 평가전 2연전을 치를 계획이다.
이후 신태용호의 관건은 '조기소집.' FIFA가 예비명단을 35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신 감독은 FIFA 규정상 A대표팀 소집일인 5월 21일보다 3~4일 먼저 팀을 꾸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는 K리그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다.
김포공항=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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