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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최종회에선 인희(원미경 분)와 가족들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별이 그려졌다. 죽음의 그림자 앞에, 이들은 슬퍼하고 주저앉지 않았다. 부부, 엄마와 딸, 엄마와 아들, 시어머니와 며느리, 누나와 동생. 가족이란 이름으로 묶인 이들은 짧게나마 남은 시간, 서로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하고 다독이는데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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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인희는 홀로 시어머니 방을 찾았다. 잠든 시어머니를 향해 이런저런 넋두리를 하던 인희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질 시어머니 걱정에 휩싸였다. 결국 인희는 잠든 시어머니의 머리에 이불을 씌운 뒤 목 졸랐다. "어머니. 나랑 같이 죽자"며 오열하는 인희는 안방극장에 슬픔 그 이상의 감정을 안겨줬다. 가족들의 만류로 겨우 손을 놓은 인희는 죄책감, 슬픔에 사로잡혔다. 원미경, 김영옥 두 배우의 처절하리만큼 막강한 열연은 해당 장면의 몰입도를 극으로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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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연수, 정수를 서울로 떠나 보낸 뒤 정철, 인희 부부는 둘만 남았다. 정철은 인희 목욕을 시켜주기도 하고 책도 읽어주면서 아내를 감싸 안았다. 언제 자신이 보고 싶을 것 같냐는 인희의 물음에 정철은 덤덤한 듯, 진심을 다해 답했다. 마지막까지 인희의 마음을 가장 따뜻하게 만든 이는 남편 정철이었다. 그렇게 인희는 화려하진 않지만, 가장 아름답게 가족과 이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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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감동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 없다 했던가. 2017 '세상에서'는 명작의 감동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대중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는지 입증했다. 4부작 드라마 2017 '세상에서'가 남긴 감동과 메시지가 2017년 겨울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세상에서'의 여운은 한동안 우리들 마음 속에 깊이 각인되어 남을 것으로 보인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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