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올 시즌 순위는 7위다.
기대했던 상위스플릿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시즌 중반 '핵심 수비수' 김광석의 부상으로 수비진이 붕괴되며 승점을 잃었지만, 시즌 초반 선두권에 자리하는 등 괜찮은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최순호 감독이 강조한 공격축구가 빛났다. 포항은 64득점으로 전북(73득점)에 이어 팀 최다득점 2위에 올랐다.
최 감독 역시 2017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최 감독은 "틀에서는 만족한다. 우리가 하려고 했던 축구를 했다. 전술적으로 선수들이 숙지를 마쳤다"고 했다. 하지만 팀 사정은 어쩔 수 없다. 득점 2위에 오른 양동현의 세레소 오사카행이 임박했고,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룰리냐도 팀을 떠났다. 아무리 전술적으로 잘 준비가 돼도 선수 능력이 떨어진다면, 지도자 입장에서 어쩔 도리가 없다. 최 감독은 "선수단 구성이 중요하다. 적어도 지난 시즌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각 포지션마다 업그레이드가 돼야하지 않겠나. 플랜A 대로 진행만 된다면 내년 시즌 해볼만 하다"고 했다.
그 바람이 이루어졌다. 포항은 20일 '광주의 에이스 듀오' 송승민과 김민혁 영입을 발표했다. 송승민과 김민혁은 숨은 대어였다. 올 시즌 강등한 광주에서 가장 가치있는 선수들이었다. 송승민은 1m86-77㎏의 단단한 체격에 왕성한 활동량과 돌파력을 갖춘 윙어다. K리그 역대 최다인 91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체력도 좋다. 김민혁은 패싱력과 축구센스를 두루 갖춘 미드필더다. 올해는 K리그 올스타팀에 뽑히기도 했다.
당연히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수도권팀으로의 이적설이 퍼졌다. 그 사이 포항이 발빠르게 움직였다. 적극적인 협상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포항은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포항은 두 선수를 품는데 성공했다. 송승민은 군대를 가는 '윙어' 심동운, 김민혁은 팀을 떠난 룰리냐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고민이 됐던 두 포지션에 수준급 선수를 더하며 최 감독이 원한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최전방에 '대학 최고의 골잡이' 이근호와 새로 영입할 외국인 선수가 빠르게 적응할 경우, 공격력은 지난해 보다 더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
포항은 이제 수비진 정비로 눈길을 돌린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 영입을 준비 중이다. 외국인 선수는 물론, 국내 선수들을 총망라해 리스트를 추리고 있다. 윤곽도 어느정도 나온 상황이다. 지난 해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추운 겨울을 보냈던 포항. 올 스토브리그 초반은 일단 훈풍이 불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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