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딸에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컬링을 보여주고 싶은 서울 주부 A씨. 개막 50일을 앞두고 숙소 예약 걱정으로 입장권 구매까지 망설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여름까지만 해도 평창올림픽 특수를 노린 강릉과 평창 지역 일반 모텔기준 평균요금은 50만원대(강원도 발표 기준)까지 치솟았다. 숙박업주들은 평생 한번 찾아온 올림픽 한철 장사를 노렸다. 하지만 대회 개막이 가까워지면서 우려했던 평창 숙박난은 수위가 잦아들고 있다. 터무니없게 올랐던 호가가 개막이 가까워 질수록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정문준 강원도 올림픽운영국 숙식운영 담당에 따르면 1박에 10만원까지 떨어졌다. 강릉숙박시설 공실정보 안내 시스템(stay.gn.go.kr)에는 숙박요금 하향 안정화에 기여한 업소 대상으로 '바른 업소' 릴레이 캠페인까지 전개되고 있다. 공개된 바른업소 명단에는 최저 가격대인 5만원 이하 26개 업소가 올라있다. 최고 가격대에는 31만원 이상 업소도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숙박난 해결에 자신의 SNS를 활용하고 있다. 그는 1차로 1박 최고 14만9000원 모텔 5곳을 소개했다. 그리고 최근에 2차로 5만원 짜리 게스트하우스 5곳을 올렸다.
강원도는 아직도 바가지 요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대회 흥행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월 30일부터 운영되고 있는 올림픽 통합 안내 콜센터(1330)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화 한 통이면 원하는 가격대의 숙소를 물색해서 알려주는 서비스다.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어)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단 숙소를 바로 찾아주지는 않는다. 인적 사항을 남기면 희망하는 숙소를 찾아서 알려준다.
또 강원도는 바가지 요금 업소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고된 업소를 방문해 지도하거나 바가지 업소에 대한 세무조사까지 의뢰할 수 있다. 숙소 선택의 폭을 넓히는 차원에서 텐트형 주거 시설, 크루즈 유치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조치들은 숙박업주들을 계속 심적으로 압박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높은 호가에 겁먹은 잠재적 관광객들이 문의 조차 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1월말까지 강릉시과 평창 주요지역(경기장 또는 도심)의 숙박업소 계약률은 각각 41.4%와 24.9%로 낮았다. 업주들 중에는 호가와 바가지 피해 가능성 때문에 대회 기간 동안 공실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숙박업소 관계자는 "높은 가격 보다 만실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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