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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서는 월하가 훨훨 날았다. 월하 역의 차지연은 제대로 물을 만났다. 무대와 객석을 쥐락펴락하며 그 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자신의 에너지로 가득 채웠다. 국악을 바탕으로 다양한 음악장르를 섭렵해온 차지연은 '마타하리'와 '송화'(서편제), 복면가왕 '캣츠걸'과는 또 다른, 아니 합쳐 놓은 듯한 프로페셔널 광대 '월하'를 만들어냈다. 겅중겅중 뛰어다니며 연기하고, 춤추고, 노래하는 와중에 기막히게 극의 템포를 조절한다. 차지연의 '쇼'를 보는 것만으로도 티켓값을 뽑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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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친숙한 멜로디와 차지연의 강력한 에너지 사이에서 드라마는 잠시 방황하나 곧 주제를 향해 달려간다. 어떤 세대이건 청춘은 불면의 밤이 있어 아름답다. 시대의 아픔을 감당하며 80년대를 보낸 청춘들도 마찬가지다. 기형도의 시처럼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첫사랑의 설렘과 이별의 회한을 넘어 그 세월을 견뎌온 모든 이들을 따뜻하게 감싸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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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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