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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의 입장도, 분이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씨의 입장에서는 종에게 서방님을 빼앗긴 것 만으로도 죽을만큼 자존심 상하는 일인데, 대를 잇지 못한다는 이유로 합방까지 눈 감아야 하니 한이 맺힐 수밖에 없었다. 분이 또한 마찬가지다. 종의 신분이라 말 한마디 못하고 아씨의 분풀이를 받아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분이는 자결하려고도 했었다. 서방님의 사랑에 다시 한번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었지만 결국 그가 마주한 현실은 씨받이였다. 과거 씨받이는 아들을 낳으면 아이를 빼앗기고, 딸을 낳으면 아이를 키울 수도 있긴 하지만 딸에게 씨받이라는 운명이 상속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최후를 알고 있는 분이는 서방님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행복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 낳고 죽으면 안될까요"라며 비참한 운명을 한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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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과 현생을 오가며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그림은 최근 들어 많은 작품에서 보여줬던 구도다. 그러나 '흑기사'는 촌스럽지 않고 세련되게 전생과 현생의 인연을 매치시키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설득력 있고 공감되는 캐릭터 설정에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내공이 더해지다 보니 '흑기사' 만의 확실한 매력이 살아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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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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