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린 로사리오가 떠났다. 외국인 타자 판도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까.
지난해와 올해 한화 이글스에서 2시즌 동안 뛰었던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는 영입할 때부터 기대가 큰 선수였다. 현역 메이저리거에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라 KBO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로사리오는 기대에 부응했다. 2년 연속 3할-150안타 이상-30홈런 이상-110타점 이상을 때려내며 팀의 핵심 타자로 맹활약을 펼쳤다. 만약 한화의 팀 성적이 조금 더 좋았다면 로사리오가 더 주목을 받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좋지 않은 성적 내에서도 로사리오는 빛이 났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일본프로야구(NPB) 진출을 선언했고,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을 마쳤다. 한신의 새로운 4번 타자로 눈도장이 찍힌 상황이다. 로사리오의 거취 문제를 두고 끝까지 지켜보던 한화는 새로운 타자 제라드 호잉과 계약을 맺었다.
이제 로사리오가 떠난만큼 외국인 타자 지형도가 바뀔 가능성도 크다. 로사리오는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가장 '파워 히터'였다. 홈런 파워로만 보면 가장 빼어났고, 실제로 올 시즌 가장 많은 홈런(37개)을 때려낸 외국인 타자다. 40홈런 타자 에릭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후 파워 타이틀을 로사리오가 쥐었다.
그런 로사리오가 KBO리그를 떠났으니, 기존 선수들과 새로 영입된 선수끼리의 피할 수 없는 자존심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가장 기대치가 큰 타자는 단연 재계약에 성공한 다린 러프(삼성) 재비어 스크럭스(NC) 로저 버나디나(KIA)다. 세 선수 다 유형이 조금씩 다르지만, 현재 리그에서 가장 선호하는 유형의 외국인 선수들이다. 특히 KIA의 우승 주역 중 한명인 버나디나는 공수주 모두 빼어난데다 의외의 장타력까지 보유했고, 스크럭스 역시 펀치력을 갖추고 있다. 러프는 타점왕(124타점)에 이를 정도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이들은 이미 리그 적응을 끝내 검증이 필요 없다. 올해 활약을 내년에도 이어간다는 보장만 있으면, 최고 자리를 두고 실력 다툼을 할 가능성이 크다.
또다른 재계약 타자 앤디 번즈(롯데), 제이미 로맥(SK), 마이클 초이스(넥센), 멜 로하스 주니어(kt) 등도 올 시즌 아쉬웠던 2%를 날려버릴 기회를 다시 잡았다. 신규 계약자인 스위치 히터 지미 파레디스(두산)나 호잉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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