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FA 시장에는 대어급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각 팀 마다 투수진에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외국인 선수 교체다.
올해는 FA 투수가 많지 않다. 특히, 대형 계약을 맺을 만한 자원들이 보이지 않는다. 총 4명의 투수들이 FA 자격을 획득했고, 그 중 권오준만이 원 소속팀인 삼성 라이온즈와 2년 총액 6억원에 계약했다. 두산 베어스 김승회, 한화 이글스 박정진과 안영명이 아직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지금까지 투수들의 큰 이동은 없었다. 2차 드래프트로 인한 이적과 롯데 자이언츠가 황재균(kt 위즈 이적)의 보상 선수로 조무근을 영입한 정도가 새로운 변화였다. 따라서 다음 시즌 역시 투수력을 결정지을 중요한 요소는 새 외국인 투수다.
우승팀 KIA 타이거즈는 기존 외국인 선수 3명(헥터 노에시, 팻 딘, 로저 버나디나)과 재계약을 완료했다. FA는 아니지만, 양현종과 재계약이 남아있다. 현재 상황으로 봐선 타 팀으로 깜짝 이적할 확률은 낮다. 선발진에서 기본 이상을 해준 투수들이기에 여전히 기대가 높다. 반면, 준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조쉬 린드블럼은 위험 요소가 적은 편이다. 이미 KBO리그에서 세 시즌을 뛰었다. 에이스급으로 꼽힌다. 새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아직은 변수다. 메이저리그 등판은 단 1경기.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266경기를 뛰었고, 최근에는 주로 선발로 등판했다. 두산은 그동안 '판타스틱4'라 불리는 선발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명성을 이어가야 한다.
롯데는 좌완 펠릭스 듀브론트가 신입이다. 이름 값만 놓고 보면, KBO리그 정상급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18경기(선발 85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2012~2013년 2년 연속 11승을 거두기도 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지만, 회복 단계를 충분히 거쳤다는 평가다. 롯데는 올 시즌 선발진이 탄탄했다. 듀브론트가 시즌 초부터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올 시즌 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4위에 올랐던 NC 다이노스는 일단 투수 한 자리를 로건 베렛으로 채웠다. 메이저리그에선 57경기(선발 16경기)를 뛴 경험이 있다. NC는 한국 무대에 충분히 적응한 에릭 해커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새 외국인 투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그 외에도 처음 한국 무대를 밟는 투수들이 많다. SK 와이번스는 앙헬 산체스를 영입했다. 산체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8경기에 등판했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SK가 꾸준히 관찰했던 투수다. 패스트볼에 변화구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이적료도 적지 않게 지불했을 정도로 SK가 공을 들였다. 기본적으로 구위 좋은 투수를 데려오면서 더 높은 성적을 노리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의 선택은 에스밀 로저스였다. 로저스는 이미 지난 2015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당시의 활약을 재현한다면, 넥센은 최고의 에이스로 전력을 보강한 셈이 된다.
하위권 팀들도 새로운 카드들을 꺼냈다. 한화는 키버스 샘슨, 제이슨 휠러를 영입했다. 두 선수의 몸값을 합하면, 127만5000달러로 최근 추세와 비교하면 굉장히 저렴하다. 올 시즌 고액 외국인 투수들을 영입했다가 실패를 경험한 한화의 전략은 바뀌었다. 일단 건강한 투수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팀 아델만을 데려왔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아델만은 2년간 43경기(선발 33경기)에서 9승15패, 평균자책점 4.97을 마크했다. 최근 성적으로는 가장 이름 값 있는 투수라 할 수 있다. 강력한 1~2선발이 부족했던 삼성에 단비 같은 존재다. 관건은 역시 새 리그에 대한 적응력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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