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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그랜드 힐튼 서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톰급 타이틀전, 함서희는 '한국계 미국인' 진 유 프레이를 1라운드 KO승으로 꺾고 챔피언 벨트를 지켜냈다. 왼손 훅으로 상대를 사정없이 쓰러뜨린 직후 질풍처럼 몰아치는 파운딩으로 경기를 단숨에 끝냈다. 압도적인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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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파이터의 짜릿한 승리 뒤에는 눈물 겨운 재활이 있었다. 함서희의 소속팀 부산 팀매드는 지난 3월 동의과학대 스포츠재활센터와 산학협동협약(MOU)를 맺었다. 함서희뿐 아니라 최두호, 김동현 등 내로라하는 파이터들이 매주 3회 이상 수시로 이곳을 찾는다. 함서희는 "'이 센터'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곳이다. 너무나 감사한 곳"이라며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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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찾는 선수들은 성별, 종목, 지역 불문이다. '동병상련' 에이스들이 꿈을 향한 의지 하나로 '와신상담' 하는 곳이다. 프로야구 손아섭, 강민호, 전준우, 송승준, 프로축구 박주호, 한국영, 류승우, 황일수, 송창호, 백동규, 해외파 구자철 김영권 김주영, 여자축구 심서연 등 종목을 대표할 만한 선수들이 가장 힘든 순간, 이곳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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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과학대 스포츠재활센터는 '현장'을 아는 재활 전문가들이 '진심'을 다해 일하는 곳이다. 김민철 팀장은 20년 가까이 울산 현대, 부산 아이파크 의무팀장으로 일한 베테랑이다. 허 강 팀장은 전남 드래곤즈에서 잔뼈가 굵었다. 선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읽어낸다. '오직 선수'를 위해'라는 소신으로 밤낮없이 일한다. 선수를 살리는 일이라면, 독일 분데스리가 13시간 출장도 마다하지 않는다. 손가락 마디마디, 굳은살은 이들에게는 훈장이다. 허 팀장은 "우리가 하는 일은 프로선수에겐 '돈', 어린 선수들에겐 '꿈'이다. 선수가 다시 뛸 수 있도록 돕는 것, 유소년들의 꿈을 키워주는 보람은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김 팀장 역시 '재활 철학'을 묻는 질문에 "소통과 순환"이라고 즉답했다. 꽉 막힌 몸과 마음을 열리게 하는 일, 인생과 세상이 다시 돌아가게 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의과학대 스포츠재활센터는 후학 양성,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 재학생들은 이곳에서 배우고, 졸업생들은 이곳에서 일한다. 수익금은 학교 발전을 위해 재투자된다. 이 센터장은 "허 강 팀장, 강호성 차장은 우리과 졸업생이다. 교육부 학교기업 지원사업 기관으로 선정돼 매년 2억4000만원 지원금을 받는다. 이 돈으로 학생들의 창업교육, 현장실습, 인턴 및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리학교 학생들 뿐 아니라 동의대, 신라대, 동아대, 가톨릭대 학생들도 이곳에 와서 실무를 배운다. 실습생들을 지역사회와 연계시키고 취업도 알선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 사이에 입소문이 자자하더라'는 칭찬엔 손사래를 쳤다. 이 센터장은 담담하게 재활센터 고유의 역할을 이야기했다. "우리의 소임은 의료적 처치를 마친 선수의 퇴원후 관리부터 현장 복귀까지 책임지는 일"이라고 했다. "여기서 재활하고 나간 축구선수가 골을 넣고, 국가대표에 발탁됐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면 정말 기쁘다"며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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