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순위 공동 2위, 시즌 최다연패는 겨우 2연패 뿐. 전주 KCC 이지스는 현재 아무런 문제 없이 순탄하게 시즌을 치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KCC는 지금 '보이지 않는 위협'에 맞닥뜨렸다. 겉보기와는 다르다. 다가올 4라운드가 어쩌면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시즌 KCC 최대의 고비이자 선두권 수성의 승부처가 될 수도 있다. 원인은 단 하나. 예상 이상으로 전태풍의 부상 공백 여파가 크기 때문이다.
전태풍은 지난 15일 고양 오리온전 이후 열흘 넘게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당시 오리온전에서부터 몸상태가 좋지 못했다. 그는 당시 17분23초를 뛰며 겨우 2득점 2어시스트에 그쳤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슛 감각이 떨어지거나 슬럼프가 올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심각했던 일은 경기가 끝난 뒤에 생겼다. 경기를 마친 전태풍은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말았다. 경기 도중에 별다른 계기가 있던 건 아니다. KCC 관계자는 "피로가 누적된 탓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한 번은 벌어질 일이 생겼다고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이후 전태풍은 계속 재활 중이다.
문제는 전태풍이 빠진 뒤에 KCC의 경기력이 상당히 약화됐다는 점이다. 공격과 수비, 양측에서 이전과는 다르다. 이정현이 대표팀 차출로 빠졌을 때와는 또 다른 양상이다. 그래서 전태풍 이탈 후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다.
일단 전태풍이 부상의 전조를 보이며 부진했던 오리온전에서 81대86, 5점차로 졌다. 전태풍이 본격적으로 출전하지 않은 17일 창원 LG전도 78대84로 패하며 2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다행히 20일 최하위 부산 kt를 상대로 연패를 끊었지만, 이 경기도 편안하진 않았다. 특히 kt에 무려 86점이나 허용했다. 이후 23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패배(91대96), 25일 안양 KGC전 연장 승리(95대94)로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정리하면 전태풍이 부상으로 고전하거나 아예 빠진 5경기에서 겨우 2승만 거둔 셈이다. 사실 25일 KGC전도 거의 질 뻔했다. 93-94로 뒤지던 연장 종료 3초전 찰스 로드가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겨우 역전승을 거둔 경기였다. 자유투가 모두 실패했다면 그대로 KCC의 패배가 되는 것이었다.
이제 KCC는 28일 인천 전자랜드전을 시작으로 4라운드에 돌입한다. 전자랜드(28일)-삼성(30일)-DB(1월1일)-KGC(5일)-SK(7일)-현대모비스(9일)로 중상위권 및 선두권 팀과의 대결이 연거푸 예정돼 있다.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전태풍의 복귀 시점이 명확하지 않은 현재, 과연 KCC가 어떻게 이 고비를 헤쳐나갈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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