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이닝 투수 배출. 다음 시즌 한화 이글스의 최우선 과제다.
한화는 최근 2년 연속 규정 이닝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2016년 한화와 kt 위즈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가 나오지 않았고, 올 시즌에는 한화만 유일하게 144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가 없었다. 김성근 전 감독의 투수 운용도 분명 영향이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는 선발 자원이 부족했다. 한화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큰 전력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용덕 신임 감독 체제로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 당장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기 보단, 차근히 팀 전력을 꾸려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게 선발진 구성이다.
올 시즌 한화는 유독 외국인 투수 운이 없었다. 시즌을 앞두고 알렉시 오간도(180만달러),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달러)라는 이름 값 있는 외국인 투수들을 영입했다. 두 투수에 투자한 금액이 330만달러였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오간도가 19경기에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지만, 몸값에 걸맞은 활약은 아니었다. 규정 이닝에 34이닝 부족했다. 비야누에바는 20경기에서 5승7패, 평균자책점 4.18을 마크했다. 역시 규정 이닝에 32이닝이 모자랐다. KBO리그에선 외국인 투수 2명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기본적으로 1~2선발을 맡아 로테이션을 100% 소화해줘야 한다. KIA 타이거즈의 경우 헥터 노에시(201⅔이닝)와 팻 딘(176이닝)이 투구한 것만 합쳐도 377이닝. 29승을 합작했다.
한화가 다음 시즌 몸값보다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것도 부상의 위험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키버스 샘슨(70만달러), 제이슨 휠러(57만5000달러)와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계약했다. 샘슨은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며,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휠러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경기를 뛴 것이 전부지만, 마이너리그에선 역시 계속해서 선발 경험을 쌓았다. 샘슨이 1991년생, 휠러가 1990년생일 정도로 젊다는 것도 강점이다. 기본적으로 두 투수가 규정 이닝을 채워줘야 한다. 국내 젊은 투수들의 성장도 외국인 투수들이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달려있다.
그 외 올 시즌 한화에서 배영수(128이닝) 윤규진(119이닝) 등이 100이닝을 넘게 던졌다. 한화 국내 투수진 중에서 경험이 가장 많은 베테랑들이다. 올 시즌 막판 나란히 7이닝씩을 소화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 기복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꾸준하게 선발 수업을 받아온 사이드암 김재영은 시즌을 치를수록 구위, 제구 모두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다음 시즌도 강력한 선발 후보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지 1년 반이 지난 이태양도 선발진에 힘을 보태야 한다.
결국 한화의 반등은 안정적인 선발진 구축에 달려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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