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확고한 원칙을 갖고 FA 보상선수를 택했다. '미래를 위한 투수 자원 보강'이었다.
두산이 27일 LG 트윈스 투수 유재유를 김현수에 대한 FA 이적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유재유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출신의 우완 정통파 투수다. 지난해 입단 후 올해까지 1군 기록은 많지 않다. 지난해 7경기에 나와 6⅔이닝을 던져 1패에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고, 올해는 3경기에 나와 5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60을 남겼다. 즉시전력감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미진한 면이 있다.
그렇다면 두산은 왜 유재유를 택한 것일까. 이에 관해 두산 김태룡 단장은 몇 가지 확실한 원칙을 설명했다. 일단 두산은 애초부터 투수 자원만 살폈다. 김 단장은 "우리 팀은 야수 자원이 풍부하다. LG에서 넘어온 지명 가능 선수 명단에 있는 야수들을 굳이 데려올 이유가 없었다. 그 정도 레벨의 선수는 이미 우리 팀에도 충분히 있었다"며 "그래서 처음부터 투수부터 봤다. 지난 몇 년간 두산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결과 신인 지명에서 좋은 투수자원을 많이 뽑지 못했다. 때문에 팀의 미래를 위해서는 투수 자원 확보가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택한 인물이 유재유다. 사실 LG로부터 넘어온 명단에는 1군 무대에서 꽤 많은 경기를 소화한 '즉시전력감' 투수도 있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선수다. 그러나 두산은 이 선수를 뽑지 않았다. 김 단장은 "이름 있는 투수도 있었지만, 고민 끝에 선택하지 않았다. 우리 팀의 성격과는 맞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면서 "유재유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건 아니지만, 1군 경험도 있고 2차 1지명으로 뽑힐 만큼 가능성도 있는 선수다. 앞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유재유가 내년 시즌 두산에서 어떤 식으로 쓰이게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김태형 감독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김 단장은 "일단 감독 역시 유재유에 관해 꽤 흥미로워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등을 통해 기량을 확인한 뒤에 기용 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 같다. 아직 어린 선수라 길게 보고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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