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KBO리그에서 정상급 타자들의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던 KBO리그 타자들이 한 명씩 복귀했다. 한 때 메이저리그 진출 붐이 일었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았다. 한국 야구 위상에는 아쉬운 대목이었다. 그러나 다음 시즌 KBO리그에선 국내 정상을 찍었던 타자들의 화끈한 대결이 열린다.
올 시즌에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적은 출전 시간에 비해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친정팀 롯데로 복귀하면서 4년 총액 150억원에 사인했다. 아직까지 역대 FA 계약 최고액이다. 연봉도 25억원으로, 28일 KIA 타이거즈와 계약한 양현종(연봉 23억원)이 넘어서지 못했다. 올해 142경기에서 타율 3할2푼, 34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2009~2011년 3년 연속 100타점을 돌파했던 이대호는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이대호가 일본, 미국을 전전한 사이 강력한 타자들이 등장했다. 넥센 히어로즈로 복귀한 박병호는 이대호가 해외 무대로 떠난 2012년부터 확실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2년 31홈런-105타점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4번 타자가 됐다. 데뷔 첫 홈런왕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특히,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으로 KBO 역대 최초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고전했으나, 힘 하나 만큼은 국내 리그 최고다. 2012~2015년 4년 연속 100타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홈런왕 타이틀을 다시 따낼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김현수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돌아왔다. 박병호처럼 파워 히터는 아니지만, 컨택트 능력이 좋고 장타 생산에 능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하기 직전인 2015년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였다. 넓은 잠실구장을 쓰면서도 적지 않은 홈런을 쳤다. 당장 타격왕 경쟁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박병호, 김현수 등이 미국에서 뛴 사이, KIA 타이거즈 최형우, SK 와이번스 최 정 등이 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최형우는 이미 이대호가 미국 무대로 가기 전인 2011년 타율 3할4푼 30홈런 118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리고 2016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타율 3할7푼6리, 31홈런, 144타점으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타율, 안타, 타점에서 타격 3관왕을 차지했다. 더스틴 니퍼트와의 MVP 경쟁에서 졌으나, 충분히 MVP를 거머쥘 수 있는 성적이었다. 올해도 타율 3할4푼6리 26홈런 120타점으로 KIA의 우승을 이끌었다.
최 정은 홈런왕을 지켜내야 한다. 그는 2016년 40홈런 106타점을 기록했다. 생애 첫 30홈런 이상, 100타점 이상을 돌파한 순간이었다.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와 함께 공동 홈런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타율 3할1푼6리 46홈런 113타점으로 다시 한 번 커리어하이를 경신했다.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어찌 보면, 최고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타자다. 컨택트 능력, 출루율, 장타율보다 지난 시즌보다 상승했다. 이번에는 박병호와 홈런 대결을 펼친다. 공교롭게도 박병호와 최 정은 나란히 2005년 1차 지명을 받았던 타자들.
정상급 타자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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