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에 처져있는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최근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시즌 12승29패, 승률 2할9푼3리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러있다. 8위 창원 LG 세이커스와는 단 0.5경기 차.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막판 순위가 뒤집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최근 경기력이 급격하게 좋아지면서, 상위권 팀들도 쉽게 볼 수 없는 상대가 되고 있다. 오리온이 뿌릴 고춧가루를 경계해야 한다.
오리온은 지난 1일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106대90으로 승리했다. 3쿼터 중반까지 계속 뒤지다가 외곽포가 폭발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하위권에 처져 있어서 선수들의 목표 의식이 사라지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3일 LG전에서도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버논 맥클린이 최고의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고, 허일영, 최진수가 번갈아가며 활약했다.
사실 1월 말에도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전주 KCC 이지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원주 DB 프로미를 상대하면서 각각 5점, 2점, 5점 차로 패했다.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으나, 상위권 팀들이 고전했다. 시즌 전체를 놓고 봐도 10점 차 이상 패배를 기록한 건 12번 뿐. 이는 1위 DB(10번)에 이어 2위의 기록이다. 그 정도로 치열한 경기를 해왔다. 특히, 가드 한호빈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추 감독 역시 1일 KGC전 승리 이후 "(한)호빈이가 온 다음 경기 내용이 안정됐다"며 흡족해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즌 후반 자칫하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름의 목표 의식도 있다. 오리온은 올 시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팀들이 많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4패), DB(5패), 서울 SK 나이츠(4패)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허일영은 "6강 싸움에서 떨어져서 아쉬움이 큰데, 아직 한 번도 못 이겨본 팀들이 남아있다. 그 팀들이 모두 상위권에 있다. 끝나기 전에 한 번은 이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그래도 원사이드로 진 경기가 거의 없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우리 플레이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팬들도 많이 찾아오시니,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시즌 막판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오리온이 순위 싸움의 키를 쥐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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