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큼은 KIA 타이거즈의 고질병이 해결될 수도 있을 듯 하다. 늘 고민거리였던 불펜의 약점을 보완할 호재들이 여럿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합 우승의 값진 결실을 이뤄냈지만, KIA는 여전히 불펜 불안정 문제에 시달렸다.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로부터 마무리 김세현을 긴급 수혈했음에도 후반기에 두산 베어스의 거센 추격을 받아야 했다. 뒷문 부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통해 이런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 양과 질에서 가능성 있는 새 얼굴들이 수혈됐기 때문이다. 특히 군 제대파 3인방 박정수 문경찬 이종석의 합류는 팀에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하고 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자라나는 분위기다.
기대감의 이유는 이들이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준 성과 때문이다. 게다가 젊고 건강한데다 의욕까지 강하다는 면도 플러스 요인이다. 그래서 제대파 3인방 모두 현재로서는 1군 전력감으로 분류된다. 입단 첫 해였던 2015년 1군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뒤 경찰청에 입대한 박정수는 2016시즌 22경기(17선발)에서 11승1패를 거두며 퓨처스 북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 문경찬 역시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으며 2016시즌 6승, 2017시즌 7승을 거뒀다. 두 시즌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2016년 3.59 2017년 3.96)을 기록했다. 이종석은 2016시즌에 37경기에 나와 2승 1홀드 23세이브, 평균자책점 2.50으로 구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물론 퓨처스리그의 성적이 1군 성적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수준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에게 섣부른 기대감을 갖는 것도 현재로서는 시기상조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의 합류로 인해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양적인 강화다. 지금까지 다른 팀에게 많이 노출됐던 기존의 1군 불펜진이 아닌 다른 얼굴이 합류하게되면 전력을 다양하게 운용할 여지가 생긴다. 세 선수가 성장하기에 따라 선발 요원도 될 수 있고, 불펜도 될 수 있다. 어쨌든 활용도가 커지면 그만큼 팀 전체의 전력은 깊어진다.
또한 기존 1군 불펜진 사이에 새로운 경쟁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 젊고 힘있는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 되면 기존 멤버들이 안주할 수 없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바로 이런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김기태 감독이 이들을 모두 스프링캠프에 데려간 것도 이런 점을 노렸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투수진의 질적인 향상도 함께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모로 KIA 투수진에는 호재임이 틀림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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