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슛이 너무 잘 들어갔다."
방심한 것일까. 원주 DB 프로미가 1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손쉬운 상대라고 여겼던 서울 삼성 썬더스에 거센 일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DB는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87대102로 무려 15점차 대패를 당했다.
에이스 두경민이 부상으로 빠진 DB는 디온테 버튼(24득점 5리바운드)과 로드 벤슨(16득점 7리바운드), 서민수(11득점 6리바운드)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김주성도 4쿼터에 8득점을 집중했다. 하지만 워낙 이날 상대의 공격 집중력이 좋았다. DB가 4쿼터에 26점을 넣었지만, 삼성은 27점을 쏟아 부었다. 3쿼터까지 14점 뒤지던 DB로서는 극복하기 어려운 차이였다.
이날 패배에 대해 DB 이상범 감독은 "우려했던 바였다. 어제 큰 경기에 이기고 방심한 것 같다. 이런 게 다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해서 나오는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전날 DB는 2위 전주 KCC 이지스와 박빙 승부끝에 1점차 신승을 거둔 바 있다. 치열했던 1, 2위간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뒤 이번 시즌 상대전적 3승1패로 앞서있던 7위 삼성과의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걸 꼬집은 것이다.
하지만 이 감독의 표정은 그리 어둡진 않았다. 여전히 DB는 3경기차 1위다. 이날 패배로 인해 잃는 건 별로 없다. 그러나 얻을 건 있다. 이 감독은 "오늘은 삼성 선수들의 슛이 너무 잘 들어갔다. 우리는 원래 페이스대로 잘 했다. 비록 큰 경기를 잡은 다음에 이런 모습이 나온 게 아쉽지만, 앞으로 배워나가야 할 점이다"라면서 "그래도 13연승의 큰 경험을 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경기부터 잘 준비해 다시 DB만의 농구를 해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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