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에서 문화부장과 논설위원, 이어 한체대에서 초빙교수를 역임한 시인이 그동안 발표한 100편 가량의 시를 모아 발간한 첫 시집이다. '꽃무릇 사랑', '지하철 정거장에서', '여름날의 오후' 등 시각적 이미지와 음악성을 결합한 해맑은 시들이 가슴을 포근하게 한다.
시인의 영혼은 세상의 모든 것을 처음 대하는 어린아이의 시선처럼 맑고 순수하다.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며 흘러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과 일상에 대한 감사, 그리고 희망을 서정적으로 노래한다.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한 사랑의 정신을 모티프로 삼고 있는 작품들은 신에게 바치는 기도라 할 수 있다.
그는 '시인의 가슴은 늘 겨울과 봄 사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혹독한 겨울 추위를 느껴 본 사람만이 어머니 품과 같은 봄의 정겨움을 노래할 만한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노래 속에는 진정 어린 삶의 감사를 매순간 흥얼거리는 감흥이 녹아 있다.
시인은 "창작의 시간이야말로 내가 아름답게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임을 믿고 있다"며 "인생을 사랑하듯이 시를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2008년 '한맥문학'에 '저녁 바다' 등을 발표해 등단한 시인은 '월간 문학' '문학세계' '시세계'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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