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구 공칼베(24)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유일한 동티모르 선수다. 동티모르(약 121만명)는 호주 위의 작은 섬나라로 크기와 인구는 강원도(약 154만명) 보다 조금 적다.
공칼베는 4년전 소치올림픽 때 동티모르 최초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이번 평창대회가 두번째 출전이다. 소국 동티모르를 대표하는 유일한 선수이다.
그는 소치대회 때 알파인 스키 남자 회전에서 꼴찌(43위)를 했다. 하지만 귀국 현장에서 영웅 환대를 받았다. 그는 "나는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동티모르에 마치 영웅 처럼 귀국했다.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했다. 고국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은 종목에 출전한 선수를 반겨줄 것이라고 예상도 못 했다. 공항에는 장관과 국회의원, 그리고 동티모르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스 티모르'가 마중 나왔다"고 말했다.
구 공칼베는 프랑스인 아버지와 동티모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캐롤리나는 고깃배를 타고 동티모르를 탈출, 호주에서 난민 인정을 받았다. 이후 남편을 만나 아들을 낳았다. 구 공칼베는 프랑스에서 성장했고, 두 살 때 프랑스 발디세흐에서 처음 스키를 탔다. 처음 스키 선수로 대회에 나간 건 2008년이었다. 그는 아버지를 통해 스키에 대한 열정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8세 때 나는 동티모르 대표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고 말했다. 구 공칼베는 프랑스와 호주 대신 동티모르를 선택한 것이다.
2014년 소치에서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룬 구 공칼베는 2017년 삿포로아시안게임에 이어 평창올림픽까지 출전하게 됐다. 냉정하게 볼 때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정도는 아니다.
구 공칼베는 "이번 올림픽 목표는 동티모르를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다. 또 내 실력이 세계 1등하는 선수와 얼마나 차이나는 지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동티모르는 세계에 알리는 스포츠 외교관이기도 하다. 그는 "소치 대회에 출전한 이후 동티모르에 가보고 싶다는 사람, 투자하고 싶다는 사람이 늘었다. 동티모르 사람들은 스키에 대해 잘 모른다. 나를 국기들고 올림픽에 나갔던 사람으로만 기억한다"고 말했다.
평창=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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