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사실상 바로 다음 시즌 시작이다. 비활동기간 두 달이 보장된다고 해도 쉬기만 하는 선수는 없다. 대다수 선수가 휴식과 개인훈련을 병행하며 다음을 준비한다. 2월 1일 팀 전지훈련 스타트. 하지만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1월 초중순부터 자비로 해외로 건너가 개인훈련을 한다. 충실하게 준비해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면, 시즌 때 경쟁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주전급 선수는 주전급 선수대로, 도약을 노리는 유망주는 유망주대로 중요한 40여일 전지훈련이다.
감독의 구상에 따라, 선수 몸 상태에 따라 1,2군 전지훈련 선수단 구성이 달라진다. 여러가지 고려 요소가 있지만 지명도 있는 베테랑 선수가 1군 명단에서 제외됐다면, 감독의 시즌 구상에서 살짝 비켜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주형(33)과 외야수 신종길(35). 위기감을 갖고 훈련해야하는 처지다. 오키나와 1군 캠프 40명 명단에서 빠진 두 선수는 오는 9일 대만 2군 캠프로 이동한다. 둘이 1군에서 빠진 가운데 지난해 트레이드와 2차 드래프트 등을 통해 합류한 노관현 최정민 이영욱 유민상 황윤호 정성훈 등이 들어갔다. 코칭스태프가 새 얼굴들은 가까이에서 보고 쓰임새를 살펴보겠다는 의도다. 존재감이 떨어진 김주형과 신종길이 분발하지 못하면, 새 전력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김주형은 지난해 57경기에서 타율 1할7푼-18안타-10타점, 신종길은 64경기에서 2할4푼1리-20안타-1홈런-10타점에 그쳤다. 1군 제외에 따른 심리적인 위축감을 극복해야 한다. 지난해 성적, 30대 나이를 감안하면, 올해가 두 선수의 프로 인생의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
한화 이글스 투수 송은범(34)은 아예 전지훈련에 못갔다. 수술 경력자를 포함해 투수 25명이 1군 캠프에서 훈련중인데, 국내에 남았다. 표면상의 이유는 아직 남아있는 부상, 온전하지 못한 몸 상태. 그러나 지난 3년간 부진을 감안하면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FA(자유계약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송은범은 3시즌 동안 4승24패2홀드5세이브-평균자책점 6.22를 기록했다. 팀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더구나 올해가 4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케이스가 조금 다르지만 LG 트윈스의 투타 핵심 전력 오지환과 임정우도 중요한 시기에 국내에 있다. 오지환은 병역문제가 걸렸고, 임정우는 불미스러운 사생활에 대한 자숙 차원에서 구단이 제외했다.
선수 몸 상태를 고려한 결정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허리 수술 경력이 있는 LG 정찬헌은 장거리 비행에 따른 부담이 우려돼 미국 애리조나 1군 캠프 명단에서 빠졌다. 몸이 만들어지면 오키나와 2차 캠프에 합류할 수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우규민 백정현 최충연도 몸 상태를 감안해 2군 캠프에서 시작한다. 세 선수는 지난해 부상 경력이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 자이언츠 조정훈은 부상이 없는데도 김해 2군 구장에서 훈련중이다. 조원우 감독은 오랜 부상을 딛고 지난해 7년 만에 복귀한 조정훈이 1군 일정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봤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라는 주문이다. 조정훈은 18일 대만 2군 캠프로 출발할 예정이다. 팀의 전력 구상, 몸 상태에 따른 2군 캠프 출발이 시즌 때 어떻게 나타날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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