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고현정과 SBS 수목극 '리턴'의 갈등은 진화될 수 있을까.
고현정이 '리턴'에서 하차한 지 3일째다. 방송사는 하차를 선언했고 배우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아직 팬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고현정을 응원한다는 청원이 줄 잇고, '리턴' 게시판이나 드라마 갤리리 등을 비롯한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고현정 옹호론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에 대한 비난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한 '리턴' 측의 반응은 당혹스럽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배우의 갑질을 참아가며 작품을 마무리하려 했고, 도를 넘은 언행을 더이상 견디지 못해 여러 위험과 부담을 안고 하차를 결정했다. 폭행까지 당한 마당에 이렇게 여론이 방송사 갑질로 모아질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리턴' 측은 고현정의 하차를 결정한 뒤 긴밀한 회의를 통해 고현정의 후임 배우를 물색하는 과정에 있었다. 고현정이 연기했던 최자혜 캐릭터가 이 드라마의 모든 반전과 키를 쥐고 있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캐릭터 삭제를 쉽게 결정할 수 없었던 탓이다.
그러나 후임 배우를 찾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고현정 측이 하차를 쿨하게 받아들인 대신 "PD 폭행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방송사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다 보니 후임 배우로 거론된 박진희에게까지 비난 여론이 이어졌다. 박진희로서는 과거 '쩐의 전쟁' '자이언트' 등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방송사의 SOS를 받고 고민했을 뿐인데, 졸지에 선배 배우의 자리를 빼앗은 후배로 낙인찍히는 억울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면서 SBS 측은 8일 긴급회의 끝에 폭행설의 진실을 밝히는 안을 고심 중이다. 폭행에 대한 증거 자료들을 공개할 경우 큰 파장이 빚어질 것을 감안해 아직 확실히 폭행설에 대한 진실을 공개할 것인지 확정하진 않았다. 다만 고현정과 주동민PD의 갈등 현장에 있었던 스태프와 관계자 등 목격자 증언을 비롯해 물적·인적 증거를 확보하고, 여러가지 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모든 사실을 공개할지, 공개를 한다면 어떤 형태를 취할지, 어느 선까지 공개할지, 아니면 이대로 사태가 진압되길 기다릴지 고민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고현정 측은 더이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고현정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 드라마가 방송 중인데 계속 자신이 언급되면 피해가 갈 것을 걱정하고 있고, 사건이 여기에서 끝나길 원한다. 그래서 더 이상은 어떠한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게 고현정 측의 입장이다.
양측은 원만한 해결을 원했지만, 사태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만약 SBS가 고현정의 폭행에 대한 제반 증거들을 공개한다면, 이 사태는 새 국면을 맞게 된다. 전대미문의 사건이 어떤 식으로 종결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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