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은 말한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되는 거라고. 그럼 꿈은 이루어진다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더 나아진다고 말이다. 영화 '쿨러닝'에 나온다.
'쿨러닝',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을 다뤘다. 이들은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았다. 그 포기를 모르는 도전정신에 박수가 쏟아졌다.
올림픽은 그런 거다. 포기하지 않는 '도전'의 드라마다. 굳이 필요없는 말이지만, '정치'와는 상관없는 거다. 이미 '올림픽'이란 단어에 큰 정치적 의미가 담겨있다. '평화'다. 그 이상은 없는 거다. 올림픽은 그런 거다.
9일 막이 오른 평창올림픽, 또다른 '쿨러닝'이 준비돼 있다. 나이지리아 '쿨러닝'이다. 세운 아디군, 은고지 오누레메, 아쿠오마 오메오가가 봅슬레이에 참가한다. 모두 여자다.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봅슬레이 참가팀이다. 나이지리아로서는 첫 동계올림픽 출전이기도 하다.
여자 2인승에 나선다. 파일럿 아디군은 육상선수 출신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100m 허들에 출전했었다. 영화 '쿨러닝'과 비슷하다. 그녀는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서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대륙을 대표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했다.
영화처럼, 이들도 어려움이 많았다. 가장 큰 난관은 역시 경비였다. 인터넷을 통한 후원 캠페인을 벌여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밟게 된 올림픽 무대다.
물론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들은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자랑스러운 기분을 앞으로도 이어가고 싶다. 많이 춥지만, 추운 날씨를 대비한 훈련도 해왔다. 다른 사람들도 우리의 도전을 보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 올림픽이다.
나이지리아는 스켈레톤에도 참가한다. 역시 육상선수 출신의 시미델레 아데라그보가 나선다.
나이지리아 외에도 동계올림픽 처녀출전국이 5개국 더 있다. 에콰도르(크로스컨트리스키), 말레이시아(피겨스케이팅·알파인스키), 싱가포르(쇼트트랙), 에리트레아(알파인스키), 코소보(알파인스키)다. 더 많은 박수가 필요한 그들이다.
올림픽이 시작됐다. 또 수많은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다. 우리 안마당에서 언제 또 이런 '지구촌 축제'가 벌어질 지 모른다. 맘껏 즐기자.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에 힘껏 박수를 쳐 주자.
(p.s)이번 올림픽에는 원조 '쿨러닝' 자메이카도 30년만에 출전한다. 여자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에 도전한단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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