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FA 시장에는 외야수 이우민(36)만이 남았다.
해외 유턴파를 포함해 FA 권리를 행사한 20명의 선수 중 19명이 계약을 마쳤다. 내야수 최준석은 11일 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연봉 5500만원에 계약한 뒤,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 됐다. 반대 급부는 없지만, 사인 앤드 트레이드다. 이전에 채태인 역시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공교롭게도 롯데가 모두 관여된 이적. 최준석은 채태인이 롯데로 오면서 더 설 자리가 없어졌다. 하지만 김경문 NC 감독이 영입에 관심을 보였고, 계약과 이적이 빠르게 진행됐다.
가치가 다소 떨어진 베테랑들은 모두 힘겹게 계약에 도달했다. 외야수 이대형은 kt 위즈와 긴 협상 끝에 2년 4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은 없었다. 최준석과 채태인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라는 방법을 찾았기에 이적이 가능했다. 특히, 최준석은 구단에서 보상 선수, 금액, 트레이드 반대 급부 등을 모두 포기하면서 까지 선수의 길을 열어줬다. 특별한 케이스다. 롯데 측은 "그동안 팀을 위해 고생한 선수다. 다른 구단 이적을 위해 어떻게든 돕겠다"고 밝혔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
FA 시장에 남은 건 이우민 뿐이다. 이우민도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롯데에서 '전력 외'로 분류된 외야수다. 구단이 코치직을 제의했지만, 이우민은 현역 생활을 더 하고 싶었다. FA 신청은 다소 의외의 결정이었다. 결국, 이우민도 찬 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최준석과 마찬가지로 이우민이 새 팀을 찾을 경우, 어떤 보상도 받지 않겠다고 했다. 구단이 선수를 위해 배려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준 셈이다. 그럼에도 다른 팀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 롯데측에 어떤 제안도 오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선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이우민은 최준석, 채태인과는 또 다른 처지다. 그는 1군에서 15시즌을 치르면서 한 번도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2007년 타율 3할1리를 기록했으나, 규정 타석 미달이었다. 통산 타율이 2할3푼3리에 불과하고, 지난해에도 타율 2할5푼4리에 그쳤다. 그렇다고 거포형 타자도 아니다. 롯데로 이적한 채태인은 1루 수비가 좋고, 중장거리형 타자다. 최준석도 일단 홈런 생산 능력이 있기 때문에, NC가 필요로 한 것이다. 활용 가치로 보면, 이우민은 비교적 떨어진다.
최근 구단들이 육성에 힘 쓰면서 제법 가능성 있는 자원들도 방출의 쓴맛을 보고 있다. 외부 시장에 방출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베테랑 이우민이 설 곳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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