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도핑위반 1호의 불명예를 쓴 일본 쇼트트랙 대표 사이토 게이(21)의 심경이 야수오 사이토 일본선수단 단장의 입에서 전해졌다.
야수오 단장은 13일 강원도 평창군 메인프레스센터 평창룸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사이토는 매우 놀란 상태다. 처음 겪는 일이다. 선수 본인도 왜 이런 일이 있어났는지 원인을 모르겠다고 했다. 양성반응이 일어날 만한 물질을 복용한 것이 없기 때문에 놀랐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사이토는 선수로서 반도핑 규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더 놀랐다는 반응이다. '믿을 수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야수오 단장의 말에 따르면 사이토의 도핑위반 전말은 이렇다. 지난 4일 밤 인천공항에 도착한 사이토는 강릉선수촌으로 이동한 뒤 5일 오전 2시 반도핑 불시검사를 받았다.
이어 7일 오후 야수오 단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메디컬 디렉터로부터 사이토의 도핑반응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샘플 B 테스트 결과도 필요했다. 선수의 동의를 얻어 9일 샘플 B 테스트를 한 결과 10일 양성반응을 보인 샘플 A와 동일했다.
사이토는 평소 반도핑 규정을 잘 인지하고 있는 선수로 알려졌다. 금지약물 또는 보조약물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야수오 단장의 설명이다.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곧바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다. 그러나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12일 오전 진행된 CAS 청문회에서 사이토는 일시 자격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사이토는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의 결백을 밝히기 힘들다고 판단, CAS에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스스로 선수촌을 떠났다.
일본선수단 측도 변호사와 심도 있는 논의를 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야수오 단장은 "샘플 A와 B가 양성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추가적인 샘플이나 증거를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IOC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었다.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어려웠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사이토는 지난달 일본 트레이닝 캠프에서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음성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지난달 중순 이후 다른 선수들과 함께 선수촌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모든 행동을 다른 선수들과 함께 했고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CAS는 사이토에게서 이뇨제인 아세타졸아마이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뇨제는 보통 다른 금지 약물 복용을 숨기기 위한 '마스킹 에이전트(은폐제)'로 쓰여 금지 약물로 지정돼 있다. 이에 대해 야수오 단장은 "이 약물은 일본에서 처방이 없이 구입할 수 없다.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없다. 선수 성명서에도 보면 특정약물은 이뇨제이다.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해 이뇨제다. 다른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이토가 이런 약물을 복용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선수가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토의 도핑규정 위반에 대한 진의는 올림픽이 끝난 뒤 이뤄질 전망이다.
평창=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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