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아빠와 일곱 살 딸 윤정이가 함께 쓴 3개월간의 호주 여행기 '흥미롭다 호주'로 친숙한 허준성 작가의 두 번째 책이다.
겨울에는 스키어들로 북적북적하지만 여름에는 한적한 홋카이도 남부 작은 마을 니세코로 정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부녀는 수많은 온천과 밀크공방이 있는 니세코를 중심으로 오타루, 삿포로, 샤코탄반도, 도야호, 시코츠호, 무로란, 하코다테, 노보리베츠까지 홋카이도 남부를 현지인처럼 지냈다.
스위스나 캐나다의 시골 마을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는 복 받은 홋카이도. 그중에서도 "태어나서 처음 본 색깔"이라며, 자신의 스케치북에 담고 싶다며 일곱 살 윤정이가 연신 감탄을 이어갔던 샤코탄 블루, 수백 년 동안 켜켜이 쌓인 낙엽송 잎으로 발걸음이 푹신했던 도야호의 나카지마섬 그리고 그날 숙소로 돌아가면서 본 은하수, 일곱 살 윤정이 눈에는 별나라로 보였던 고료카쿠와 세계 3대 야경으로 손꼽히는 하코다테 야경, 신선이 다녀갈 정도로 신비롭고 아름다운 호수 신센누마와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도롯가에서 마주했던 던 야생 여우, 여전히 화산활동을 하는 우스산….
소소한 재미와 의미를 더해 준 보물찾기(지오캐싱 앱 설치)와 일본 천왕도 다녀간 무로란의 텐동 전문점 '텐카츠(天勝)'에서 먹은 스페셜 텐동, 안 좋은 날씨 덕에 들렸던 다테시 관광물산관에서의 염색 체험 등 볼거리, 먹거리, 체험의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홋카이도는 가족의 행복을 더해주었다.
우리나라 현실상 아빠가 육아휴직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홑벌이 아빠라면 더더욱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를 '용감하게' 실행에 옮겼다. 비결은 무얼까? 작가는 "두 딸이 커가는 일상을 스마트폰 속 사진이 아닌 자신의 눈과 마음에 담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다"며 "'언젠가 다시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하니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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