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젊은이가 '황제'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일본 스노보드 스타 히라노 아유무는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숀 화이트에 버금가는 멋진 연기를 펼쳤다.
히라노 아유무는 1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벌어진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12명)에서 준우승했다.
히라노는 올림픽 두번째 도전에서 4년전 소치대회 은메달에 이번에도 준우승했다.
히라노는 2차 시기에서 95.25점을 받아 중간 순위에서 1위를 달렸다. 화이트의 1차 시기 점수 94.25점. 하지만 화이트는 마지막 3차 시기에서 97.75점으로 히라노를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등극했다. 화이트는 2006년과 2010년에 이은 올림픽 세번째 금메달이다. 밴쿠버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일본 히라노 아유무(20)는 숀 화이트(32)의 첫번째 대항마였다. 둘은 열두살 띠동갑이다. 하지만 실력차는 종이 한장. 히라노는 첫 출전한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소치 금메달은 유리 포들라치코프(스위스)가 차지했었다. 히라노는 경험에선 화이트에 밀리지만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에서 2위로 화이트(4위) 보다 앞에 있다. 화이트가 올림픽에 집중하려고 월드컵 출전 횟수를 조절한 건 감안해야 한다.
히라노는 이미 월드컵에서 통산 3번 우승했을 정도로 세계 최정상급에 올라있다. 특히 그는 지난 1월 29일 아스펜 겨울 X게임 슈퍼파이프에서 환상적인 연기로 우승했다. '99점'을 찍었다. 화이트가 불참한 이 대회에서 히라노는 고무공 처럼 솟구쳐 올라 고난도의 공중 회전 연기인 프론트사이드 더블콕1440, 캡 더블콕 1440, 프론트사이드 더블콕 1260, 백사이드 더블콕 1260을 펼쳐보였다. 당시 외신들은 '히라노가 처음으로 2회 연속으로 1440도(공중에서 4바퀴를 도는 것)를 돌았다'고 보도했다. 화이트도 하지 않았던 공중 연기 구성을 히라노가 해낸 것이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모양)를 내려오면서 점프와 회전 등 공중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6명의 심판이 높이, 회전, 테크닉, 난이도 등에 따른 전반적인 연기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채점해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를 뺀 4명의 점수 평균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예선은 2번, 결선은 3번의 연기를 통해 가장 높은 점수로 순위를 정한다. 하프파이프의 올림픽 규격은 경사 17~18도, 길이 최소 150m, 반원통 너비는 19~22m, 높이는 6.7m다.
평창=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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