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포효 뒤엔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선 최고의 스타 중 하나인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미국)은 남자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화려한 대관식을 했다. 그는 14일 '신기'에 가까운 회전 기술을 선보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1440도 연속 회전으로 이는 올림픽 사상 최고난도 기술이라 평가받는다.
우승 후 감격에 젖어 눈물을 보였던 화이트. 하지만 그 뒤엔 말 못할 곤란한 사정도 있었다. 미국 방송채널 NBC는 15일 '화이트가 우승 후 자신의 성희롱 소송 관련된 언론들의 질문을 묵살했다. 그는 자신의 피소 사실에 대해 단지 험담에 불과하다고만 했다'고 했다.
NBC에 따르면 화이트는 자신이 소속돼있는 록밴드의 전 드러머 레나 자와데를 성희롱했다. 자와데는 2016년 화이트를 고소했다. 화이트가 지속적으로 자신에게 성적 수치심을 줬다는 것인데, 포르노 영상을 보여주고 머리를 자르라는 등 희롱성 언행을 했다는 게 자와데의 주장이다. 또, 문제가 불거지자 잔여 임금도 주지 않고 자신을 해고 했다고 자와데는 주장했다.
화이트는 우승 직후인 14일 성희롱 관련 질문에 "나는 올림픽에 왔지, 험담에 대해 답하러 온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15일엔 "내가 이런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단어 선택을 잘못한 측면이 있다"며 "진심으로 미안하다. 단지 우승했던 날이 너무 놀라워서 그랬다"고 했다.
한편, 자와데는 그간 화이트가 자신에게 보낸 핸드폰 메시지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NBC에 따르면 화이트는 자와데에게 머리 스타일과 의상 등을 자극적으로 가꾸라는 내용의 문자를 지속적으로 보냈다. 또, 화이트가 높은 도수의 독주를 억지로 마시게 하고, 파티에서 강제로 입 맞추려하는 등 수 차례 부적절한 행위를 반복했다고 자와데는 증언했다.
평창=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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