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꿔왔던 올림픽 메달은 놓쳤다. 하지만 가능성은 봤다.
김지수는 16일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4차 합계 3분22초98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 6위. 15일 1, 2차 시기서 6위에 자리했던 김지수는 "목표는 항상 메달이었다. 그 생각으로 훈련해왔다"며 눈을 번뜩였다. 단단한 의지로 3, 4차 시기에 임했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간발의 차이로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래도 가능성은 확인할 수 있었다. 김지수의 평창올림픽 도전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철저히 '논외의 선수'로 평가받았던 김지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세계 무대에 선보였다. 마르틴스 두쿠르스, 악셀 융크, 니키타 트레구보프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의 격차를 좁혔다. 2016~2017시즌만 해도 김지수는 세계랭킹 31위였다. 순위만 놓고 보면 올림픽 진출이 안되는 위치다. 올림픽 스켈레톤엔 30명의 선수가 나선다. 2017~2018시즌 랭킹도 25위에 불과하다.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지만 김지수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21세였던 2014년 대학교 은사의 추천으로 시작한 스켈레톤. 늦은 시작이었다. 그는 원래 육상선수였다. 고등학교 때까지 뛰었다. 심한 발목 부상으로 접고 전향한 게 스켈레톤이었다.
김지수는 하루하루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성과가 있었다. 2016년 11월 BMW 월드컵서 6위를 했다. 기대 이상의 성적. 2017년 같은 대회에선 11위에 그쳤지만, 그 역시 성장을 위한 쓰디 쓴 약이었다. 이어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5차대회에선 7위에 올랐다. 월드컵 4회 출전만에 이룩한 톱10이었다.
매일 이어지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 그리고 무관심. 하지만 그 속에서도 김지수의 눈은 빛났다. 포기하지 않았다. 집념으로 평창행 티켓을 품었다. 그리고 지난 15일 치러진 평창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김지수는 1차 시기에서 50초80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2차 시기선 50.86초로 트랙을 주파해 1, 2차 합계 1분41초66을 기록했다. 순위는 6위. 이 때까지만 해도 그를 주목하는 이는 없었다.
결코 나쁘지 않은 상황. 메달권에 근접했다. 김지수는 3차 시기서 50초51을 기록했다. 1~3차 합계 2분32초17. 상위권과의 격차는 불과 0.2초. 사정권이었다. 야심차게 최종 주행까지 마쳤지만, 메달권에 들진 못했다. 아직 채워야 할 간격이 존재했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을 새겼다. 한국 스켈레톤엔 '황제' 윤성빈 뿐 아니라 김지수도 있다는 것. 평창올림픽을 통해 세계 최정상급과의 어깨를 나란히 한 김지수의 '내일'이 기대된다.
평창=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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