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넘어졌지만 벌떡 일어나서 했다."
'남자 김연아' 차준환(17)이 또 한번 환상 연기를 펼쳤다. 차준환은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4.94점에 예술점수(PCS) 81.22점, 감점 1점을 합쳐 165.16점을 얻었다. 지난해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GP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에서 기록한 141.86점을 넘는 시즌 베스트였다. 2016년 ISU JGP 요코하마에서 얻은 개인 베스트(160.13점)까지 넘었다.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83.43점을 얻은 차준환은 합계 248.59점을 받았다. ISU GP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에서 세운 시즌 베스트(210.32점), 2017년 ISU 월드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개인 베스트(242.45점)를 넘는 호기록이었다.
차준환 2그룹 5번째로 연기에 나섰다. '일포스티노'의 선율에 맞춰 연기를 펼친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시도한 쿼드러플 살코에서 아쉽게 엉덩방아를 찧었다.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마친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싯 스핀으로 연기를 이어갔다. 이어 세번의 점프과제를 연달아 수행했다.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마친 차준환은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을 완벽하게 수행했고, 더블 악셀로 3연속 점프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코레오 시퀀스에 이어 트리플 플립을 뛴 차준환은 스텝 시퀀스 후 트리플 루프로 점프 요소를 마무리했다. 차준환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끝으로 연기를 마쳤다. 차준환은 활짝 웃으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차준환은 경기 후 "스스로 걱정 많았다. 연습은 나름 잘했는데, 끝까지 최선 다했다. 비록 넘어졌지만 벌떡 일어나서 했다. 아쉬움 남는다"며 "하지만 끝까지 최선 다해서 만족스럽다. 올 시즌 몸상태가 부츠 문제 없이 집중했다면 좋았겠지만, 이번 시즌 통해서 배운 것이 많았다. 오늘 부족했던 것과 점프 등 보완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4년 뒤는 멀었다. 물론 금방 다가올 수 있지만, 올림픽 이제 끝났다. 잘 추스려서 부족했던 점 잘 보완해서 열심히 좋은 성적 내겠다"고 다짐했다.
차준환은 2016년 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 그해 12월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해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7년 3월 열린 월드주니어 챔피언십에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달성했다. 한국 남자 싱글의 간판으로 떠오른 차준환은 3차 선발전에서 대 역전극에 성공하며 평창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회 직전 감기몸살로 정상이 아니었지만, 팀이벤트에서 시즌 베스트를 쓰며 컨디션을 예열한 차준환은 개인전의 출발이었던 쇼트프로그램에서 좋은 연기를 펼쳤다. 프리스케이팅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 역대 최고 기록을 눈 앞에 뒀다.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최고 성적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정성일이 기록한 17위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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