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힘들지만 대표팀은 대표팀이다."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여온 프로농구 선수들에게 꿀맛같은 휴식 기간이 찾아왔다. 프로농구는 이번주 대표팀 소집으로 인해 한 주간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이제 종착역이 눈앞, 체력도 떨어질 대로 떨어졌고 여기저기 아픈 곳도 많다. 몸을 회복시켜 리그 막판 순위 경쟁, 그리고 플레이오프에 힘을 쏟을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쉬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이번 대표팀은 귀화 절차를 밟은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포함해 총 12명의 선수들이 선발됐다. 부상, 수술 관계로 이종현(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이승현(상무) 등이 빠졌지만 라틀리프와 최부경(서울 SK 나이츠), 두경민(원주 DB 프로미) 등이 새롭게 합류한다.
안양 KGC에서도 간판인 오세근과 양희종은 대표팀에서도 중요하다. 오세근의 경우, 소속팀에서와 같이 대표팀에서도 골밑 대들보다. 양희종은 포워드 라인 상대 스코어러 수비 핵심이다. 두 사람 모두 당연히 이번 대표팀에 다시 뽑히게 됐다.
그런데 상황이 좋지 않다. 두 사람 모두 몸상태가 최악이다. 양희종은 리그 초반 코뼈를 다쳐 지난 대표팀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뛰었다. 마스크는 벗었는데, 최근에는 지독한 장염으로 고생했다. 양희종은 "몸이 너무 안좋았다. 쉴 새 없이 화장실에 가고 구토도 했다. 체중이 89㎏까지 찍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이 빠졌다.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다행히 최근 조금 좋아져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음식도 조금씩 섭취하고 있다"고 말하며 "대표팀 합류 후 양해를 구하고 내시경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세근은 지난 8일 현대모비스전에서 발목이 돌아가 3경기 결장 후 18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에 잠깐 뛰었다. 오세근은 "발목이 아파 계속 치료 위주였다. 점프하거나 뛸 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분명 오리온전 움직임에서 부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자주 나왔다.
쉬어야 한다. 그런데 대표팀에 가면 쉴 수 없다. 태극마크를 달면 리그 때보다 더 열심히 뛰게 된다.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양희종은 "그래도 허 재 감독님께서 선수들 컨디션을 많이 배려해주신다. 그리고 세근이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풀타임이 아닌 20~25분 정도 출전하기에 짧은 시간에 쓸 수 있는 체력을 모두 쏟아부으면 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오세근 역시 "최부경도 들어오고, 라틀리프가 합류하는 게 엄청 크다. 나는 라틀리프를 잘 맞춰주는 보조 역할을 하며 게임을 풀어나가면 될 것 같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김승기 감독도 "세근이는 당연히 대표팀에 가야 할 선수"라며 힘을 실어줬다.
두 사람 모두 "많이 힘들지만, 대표팀은 대표팀이다.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23일 홍콩, 26일 뉴질랜드전을 치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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