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런 뒤통수라면 환영이다.
JTBC 월화극 '으라차차 와이키키'가 절묘한 병맛 로맨스로 시청자 호평을 이끌어냈다. 19일 방송된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는 동구(김정현)와 윤아(정인선)가 신종플루에 걸려 옥상텐트에 격리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남들한테 피해주고 신세지는 게 죽기보다 싫다"던 동구는 줄에 걸려 허리를 다쳤다. 이에 하나부터 열까지 윤아에게 신세질 수밖에 없었다. 동구는 밤새 자신을 간호하는 윤아를 보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렸다. 격리 조치가 끝난 뒤 동구는 윤아가 지원받을 수 있는 제빵 학원 정보를 알아오며 설렘을 느꼈다.
사실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큰 기대작은 아니었다. 이름값 높은 톱스타 드라마도 아니었고, 정체성도 모호했다. 그러나 이 모든 핸디캡은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김정현 정인선 이이경 손승원 고원희 등 라이징 스타들은 오밤중 스트립쇼를 불사하고, 변태 누명을 쓰고, 막장 삼각관계 치정극의 주인공이 되는 등 거침없이 망가지는 코믹 연기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물오른 배우들의 코믹 연기는 막강한 시너지를 내며 시청자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줬다.
여기에 러브라인까지 피어났다. 분명 동구와 윤아의 로맨스는 일반 미니시리즈에서 흔히 보던 러브라인과는 결이 달랐다. 신데렐라 스토리에 기반을 두지도 않았고, 살 떨리게 달달한 기류도 없었다. 오히려 허당기 가득한 두 사람의 요절복통 병맛쇼에 가까웠다. 하지만 어머니 이야기를 비롯해 서로가 살아온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이들의 모습은 판타지가 아닌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더 큰 공감대를 형성했고, 그래서 더 설렘을 안겼다. 웃음과 뭉클함을 동시에 안기는 '으라차차 와이키키'의 병맛 코드가 제대로 먹히고 있는 셈이다.
비록 시청률은 1%대에서 머물고 있지만, 온라인 상에서의 반응은 핫한 이유다. 앞으로 '으라차차 와이키키'가 보여줄 병맛 코미디와 로맨스에 기대가 쏠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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