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도 반환점을 돌았다. 한화 이글스가 올시즌 내외야 포지션을 거의 확정지었다. 한용덕 감독은 마운드의 경우 투수들의 페이스를 봐가며 막판까지 공개경쟁 모드를 이어가기로 했다. 대신 내외야 포지션은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문제는 김태균이 지킬 1루가 고민이다.
한 감독은 21일 "내외야 포지션은 거의 완성됐다. 외야는 이용규와 제라드 호잉이 같이 출전하면 이용규가 중견수, 호잉이 우익수를 볼 것이다. 이성열 최진행 양성우 백창수 등 외야 자원은 적지 않다. 2군에도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여러 선수의 컨디션과 상대팀 특성 등을 고려하면 된다"며 "내야는 좋은 주전들이 있다. 다만 1루가 걱정이 된다. 다른 팀은 1루 포지션을 두고 고민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우리는 좀 복잡하다. 타석에서의 김태균의 역할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해 줘야한다.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3루 송광민-유격수 하주석-2루 정근우는 붙박이 주전이다. 오선진과 강경학이 내야 백업이다. 외야의 경우 강한 어깨를 가진 외국인 선수 호잉이 오면서 수비완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호잉은 중견수 수비와 우익수 수비 모두 능하다. 중견수 이용규-우익수 호잉은 전체적인 수비 밸런스를 감안한 그림이다.
한 감독은 "김태균의 1루 수비가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수준도 아니다. 문제는 수비가 아니라 타석에서의 집중력을 뒷받침할 체력이다. 이제 김태균도 30대 중반(만 36세)이다. 1루수로 100경기 이상 나서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김태균이 지명타자를 맡을 때 1루수로 나설 백업을 준비시키야 한다. 최근 최진행도 1루 수비를 병행하고 있다. 다른 선수도 돌아가면서 1루를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윌린 로사리오가 주로 1루수로 나서고 김태균은 지명타자로 뛰었다. 둘은 번갈아가며 1루와 지명타자를 오갔다. 김태균은 지난해 두 차례 허벅지 부상으로 52일간 2군에 머물렀다. 94경기에서 타율 3할4푼 17홈런 76타점을 기록했다. 별명이 '김 꾸준'인 김태균은 경기에 나서기만 하면 제 몫을 해낸다. 한 감독은 "아무래도 체력이 떨어지면 부상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1루 수비가 타격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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