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 논란의 여진이 경기장에서도 이어졌다.
노선영(29·콜핑)-김보름(25·강원도청)-박지우(20·한체대)로 구성된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7~8위 결정전(결선 D)에 나섰다.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최하위에 그쳤던 한국 여자 팀추월에 귀중한 이정표가 될 수도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경기 전 선수들 소개에서도 박수 소리에서 차이가 났다. 논란의 주인공 김보름 박지우의 이름이 호명되자 아주 작은 박수만이 들렸다. 하지만 노선영이 소개되자 떠나갈 듯한 박수가 이어졌다. 누가봐도 확연한 차이였다.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시선이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작은 19일 열린 여자 팀추월 준준결선 레이스였다.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이 나섰다. 팀추월은 3명의 선수가 함께 400m 트랙을 6바퀴(남자 8바퀴) 돌아 마지막에 들어온 주자의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디펜딩챔피언' 네덜란드와의 준준결선 1조 레이스서 3분03초76, 7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은 '원팀'으로 달리지 않았다. 김보름 박지우가 앞서갔고, 노선영은 뒤떨어졌다. 간격이 벌어졌지만 김보름 박지우는 앞만 보고 달렸다. 결국 김보름 박지우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한참 뒤 노선영이 들어왔다. 팀추월에 부적합한 주행이었다. 경기 후 좌절한 노선영을 둔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던 김보름 박지우의 태도, 또 이후 이어진 두 선수의 인터뷰 태도에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문제의 쟁점 중 하나였던 주행 전술에 대한 백철기 대표팀 감독의 해명, 또 이에 대한 노선영의 반박. 그리고 이어진 백 감독의 재반박이 꼬리를 물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경기가 열리기 전에도 분위기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김보름은 노선영이 경기장에 나오기 전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장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노선영이 오후 5시35분경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 나타났다. 여자 팀추월 경기 시작을 3시간여 앞둔 시점, 노선영은 느린 속도로 400m 트랙을 약 30분 뛰었다. 김보름 박지우는 없었다. 이후 나머지 선수들이 합류하며 본격적인 몸풀기가 시작됐다.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 박승희는 나란히 함께 연습 주행을 펼쳤다. 백 감독과 봅데용 코치와 함께 모여 미팅도 했다. 하지만 모두 심각한 얼굴이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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