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의 다크호스다.
태국 최고 인기 구단이라는 '입지' 때문 만이 아니다. 관문인 수도 방콕에서 차량으로 5~6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한적한 시골마을에 도착할 때부터 진이 빠진다.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느긋한 경기를 예상하던 원정팀들은 경기 당일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주눅이 들기 일쑤였다. 신바람을 내는 부리람의 역습에 무너지기 일쑤였다. 때문에 태국 원정은 언제나 '조심 또 조심'을 되뇌여야 했다.
부리람으로 향한 제주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1주일 전 안방에서 세레소 오사카(일본)에게 실수로 승리를 헌납했다. 시즌 첫 경기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섰던 승부였기에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ACL 8강행 실패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로 가득했던 조성환 제주 감독 입장에선 이번 원정에서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제주는 20일 부리람스타디움에서 가진 부리람과의 2018년 ACL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2대0으로 완승했다. 마그노와 진성욱 투톱을 가동한 제주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얻었다. 마그노의 패스를 받은 이창민이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제주는 전반 21분 진성욱이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마그노가 오른발로 깨끗하게 마무리하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전 부리람의 맹공에 시달렸으나 김원일 조용형 정다훤이 나선 스리백이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2골차 리드를 지켜냈다. 1주일 전 세레소전 패배를 완벽하게 만회함과 동시에 어려움이 예상됐던 부리람 원정에서 얻어낸 멋진 승리였다. 경기장을 채운 부리람 팬들의 응원이 메아리쳤지만 마지막에 환호한 쪽은 제주였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승점 3(1승1패)이 되면서 광저우 헝다(중국)와 안방에서 비긴 세레소(1승1무·승점 4)에 이은 G조 2위가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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