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크루셸니츠키(러시아)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동메달이 박탈됐다고 AFP통신이 22일(한국시각) 전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이날 성명을 통해 크루셸니츠키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도핑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이에 따라 믹스더블에서 딴 동메달도 박탈된다고 판결을 내렸다. 이번 결정에 따라 크루셸니츠키 및 그와 한팀을 이뤄 출전했던 아내 아나스타샤 브리즈갈로바의 동메달은 차순위팀인 노르웨이에게 돌아가게 됐다.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OAR)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크루셸니츠키는 지난 13일 노르웨이와의 믹스더블 동메달결정전을 마치고 제출한 A샘플에서 금지약물인 멜도니움 양성 반응을 보였다. 멜도니움은 혈류량을 증가시켜 운동 능력을 끌어올리는 물질로 불법 약물이다.
OAR 측과 국제올림픽연맹(IOC)은 B샘플 분석 전까지 이름을 알리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러시아 언론들이 크루셸니츠키를 지목했고, 그는 19일 강릉선수촌 퇴촌 및 AD카드를 반납한 채 출국했다. OAR 여자컬링팀의 스킵인 빅토리아 모이시바는 "코치에게 이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며 "크루셸니츠키와 아내인 아나스타샤를 위로하고 싶었으나, 지금 위로할 수 있는 말이 있을 것 같지 않아 그냥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뒀다"고 전했다. 러시아 여자팀 코치인 세르게이 벨라노브는 "멜도니움은 컬링에서 어떤 경기력 향상도 도울 수 없다"며 "이득도 없는데 바보가 아닌 크루셸니츠키가 도핑을 했을 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선수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믹스더블에서 크루셸니츠키를 꺾었던 베카 해밀턴(미국)은 "사실이라면 정말 실망스럽다"며 "컬링 또한 충분히 도핑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실바나 티린조니(스위스)는 "컬링에서도 근육이 필요해 우리도 매주 체육관에 가서 운동한다"며 "도핑이 도움될 것으로 보이지만 바보 같은 짓이니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여자팀의 스킵인 메델라인 듀퐁은 "컬링에서 도핑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크루셸니츠키가) 도핑에서 뭘 얻으려고 했는지 궁금해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컬링 여자대표팀의 김경애 역시 "스위핑할 때 힘을 받으려고 했나? 왜 도핑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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