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영화 '연애담' 이현주 감독, 이윤택 연극 연출가, 배우 조민기, 유명 조연배우 등 '미투(Me Too) 캠페인'으로 인해 연예계 성추문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가해자가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이번엔 최근 개봉, 극장에서 한창 상영 중인 작품의 A감독이다.
A감독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프로젝트 기획, 신인 배우들의 오디션을 진행했다. 특히 이 오디션 과정에서 A감독은 한 신인 여배우에게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나? 오늘 말고 다음번에 또 만나자. 술이 들어가야 사람이 좀 더 솔직해진다"며 모욕적인 언행으로 상처를 줬다는 것.
이 신인 여배우는 자신의 SNS에 당시 A감독의 발언을 폭로하며 "나 말고 피해를 입은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감독이 내뱉은 맥락과 워딩도 유사하다. 사과 문자를 피해자들에게 이름과 한 두 줄 정도 수정해 복사해서 돌리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며 SNS 폭로 이후 A감독이 신인 여배우에게 보낸 사과 및 SNS 글을 삭제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함께 공개했다.
무엇보다 사건을 접한 A감독의 신작 영화 제작진은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며 A감독을 영화 홍보에 전면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는 후문. 현재 A감독은 공분이 일어날 시점인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해 성희롱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전하고 있지 않다.
보다 못한 A감독의 신작 제작사 B대표는 22일 스포츠조선과 전화에서 "충격적이고 지금도 화가 난다. A감독의 성희롱 사실을 지난 9일에 듣게 됐고 곧바로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당시 신작 개봉을 앞두고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였는데 인터뷰 이틀째 소식을 접하게 됐고 그날부터 모든 인터뷰를 취소하고 상황을 판단해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B대표는 "영화를 제작하는 영화인이자 여성으로서 A감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영화는 A감독 혼자의 일도 아니고 많은 이해관계가 엮여있다. 특히 우리 영화는 사연이 있는 작품이다. 제작사도 우리뿐만이 아닌 공동 제작사가 존재하고 참여한 배우들도 상당하다. 다각도로 대처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현재까지는 영화에 관련된 A감독의 모든 활동을 제지하는 것밖에 할 수 없다. A감독으로 인한 피해나 논란은 계속 생각 중이며 앞으로도 강력하게 조치할 계획이다. 다시 한번 충격적이고 참담하다. 일단 A감독의 신작 영화를 제작한 제작자로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가해자인 A감독은 현재 연락 두절된 상태다. A감독의 실체를 몰랐던 제작사만 애꿎은 사과를 전하고 있다. 사과할 가해자는 공들여 만든 영화가 아닌 A감독이지만 정작 A감독은 입을 다물고 미국에서 상황이 진화되길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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