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성 추문 논란 이후 사흘째 연락 두절된 유명 조연배우 오달수와 성 추문 논란이 터지기 직전 미국으로 출국한 조근현 감독. 두 사람은 충격에 빠진 대중에게 언제쯤 입장을 밝힐까.
맛깔나는 감초 연기로 다수의 1000만 작품을 보유한 '흥행요정' 오달수는 지난 21일 과거 극단 시절 여자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폭로 글로 공분을 일으켰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A는 "1990년대 부산 가마골 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던 연극배우.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이다"며 "지금은 코믹 연기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다. 하지만 내게는 변태 악마 사이코패스일 뿐이다. 나는 끔찍한 짓을 당하고 이후 그 충격으로 20여 년간 고통받았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그 뻔뻔함 반드시 천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오달수를 고발했다.
이어 또 다른 피해자로 나선 네티즌B는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인 오모 씨는 할 말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1990년대 초반 이윤택 연출가가 소극장 자리를 비웠을 때 반바지를 입고 있던 내 바지 속으로 갑자기 손을 집어넣고 함부로 휘저었다"며 네티즌A 보다 더 자세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더해 논란을 키웠다.
네티즌A와 B의 폭로대로 오달수는 최근 성 추문 사건으로 문화계에서 퇴출당한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가와 한때 같은 소속 단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여러모로 네티즌A·B의 폭로 글에 힘이 실리고 있고 여기서 더욱 큰 문제는 오달수와 그의 소속사 관계자들이 성 추문 논란 직후 언론의 연락을 일절 받지 않으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 사건이 불거진 이후 사흘째 '연락 두절' 상태인 오달수와 그의 소속사는 성 추문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성추문 사태에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건 오달수뿐만이 아니다. 성 추문 사건이 불거지기 바로 직전 미국으로 출국한 조근현 감독 또한 '잠적'이라는 방법을 택하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더구나 조근현 감독의 신작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이하 '흥부', 조근현 감독, 영화사궁·발렌타인필름 제작)가 현재 극장가에 상영되고 있는 중이라 논란의 피해는 고스란히 영화에게 작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조근현 감독은 지난해 새로운 프로젝트로 C가수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게 됐다. 조근현 감독은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신인 배우들의 오디션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한 신인 여배우에게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나? 오늘 말고 다음번에 또 만나자. 술이 들어가야 사람이 좀 더 솔직해진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피해 신인 여배우는 조근현 감독의 발언을 폭로하며 "나 말고 피해를 입은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근현 감독이 내뱉은 맥락과 워딩도 유사하다. 사과 문자를 피해자들에게 이름과 한 두 줄 정도 수정해 복사해서 돌리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조근현 감독이 최근 신인 여배우에게 보낸 사과 및 폭로 글을 삭제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함께 공개했다.
신인 여배우의 폭로 시점은 '흥부'가 개봉(지난 14일)을 앞두고 여러 마케팅을 시작할 단계였다. 조근현 감독은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신인 여배우에게 사과하며 수습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던 모양. 결국 지난 9일 '흥부'의 제작진에게 조근현 감독의 성 추문 사건이 전해졌고 뒤늦게 조근현 감독을 '흥부'의 모든 마케팅 일정에서 제외시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배우 조민기의 성 추문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조근현 감독의 성 추문 역시 수면 위로 떠 오른 것. 더구나 조근현 감독은 지난해 충격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주혁의 유작인 '흥부'의 연출자로서 대중의 질타는 더욱 거세지고 있고 당사자는 어떤 해명, 사과 없이 미국으로 떠났다.
조근현 감독이 유독 괘씸한 지점은 사건이 불거지기 직전 이렇다 할 해명 없이 미국으로 떠난 행보다. 조근현 감독 성 추문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이기도 한 애꿎은 '흥부' 제작자만 "죄송하다"며 읍소 중인 상황이 여러모로 씁쓸하다. 언제쯤 두 사람의 입장을 들을 수 있을지, 커지는 의혹 속에 그들과 함께 작업했던 스태프, 대중들만 답답해하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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