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스케이터' 정재웅(동북고)이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혼신의 역주를 펼쳐보였다.
1999년생 정재웅은 23일 오후 7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 나섰다. 9조 인코스에서 폴란드의 세바스찬 클로신스키과 맞붙었다. 첫 100m 구간을 16초63으로 통과했다. 초반 코너링에서 삐끗하는 실수가 있었지만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1분 09초43의 기록으로 차민규에 이어 중간순위 2위에 올랐다.
21일 남자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빙속 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된 정재원이 그의 친동생이다. 보통의 형제들이 흔히 그러하듯 정재원은 두 살 위 형 정재웅의 스케이트 타는 모습이 너무 재밌어보여 '형 따라' 스케이트의 길에 입문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 함께 첫 출전하게 된 '정씨 형제'는 강릉선수촌에서도 선배 이승훈과 한방을 쓰며 나란히 꿈을 키웠다.
정재웅이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모태범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현장체험학습으로 처음 스케이트를 신은 그는 열한 살이던 2010년 밴쿠버올림픽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을 보며 올림픽의 꿈을 키웠다. 지난해 10월 선발전에서 동생과 함께 첫 태극마크를 달며 대선배 모태범과 한솥밥을 먹는 기쁨도 누렸다.
정재웅은 소문난 야구광이기도 하다. 오지환의 유니폼을 입고 인증샷을 찍을 만큼 9년째 LG트윈스의 열혈팬이다. 냉혹한 빙판 승부세계에 지칠 때면 스크린 야구, 야구게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지난 10일 강릉입성 후 그는 "다음 시합은 올림픽! 가즈아~"라는 패기만만한 글로 첫 올림픽의 설렘을 표했다. "동생과 함께하는 첫 올림픽을 즐기겠다"고 했었다. 강릉오벌을 가득 메운 7000관중의 함성속에 후회없이 신나는 레이스를 펼쳤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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