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조의 출발이다.
봅슬레이 남자 4인승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깜짝 메달 획득을 위해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원윤종(33)-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서영우(27·경기도BS경기연맹)-김동현(31·강원도청)으로 구성된 봅슬레이 4인승은 24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대회 1차 시기에서 48초65를 기록, 29팀 중 2위를 차지했다.
1위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조와의 격차는 0.11초에 불과하다.
2차 시기의 출발 순서는 1차 시기 상위 20팀의 성적 역순으로 이뤄진다. 한국은 19번째로 주행하게 됐다.
최종 순위는 1~4차 시기 기록을 합산해 결정된다.
한국의 1차 시기 기록은 앞선 네 차례 공식훈련 기록보다 좋았다. 1, 2차 연습주행에선 각각 49초78(14위)과 49초53(4위)을 기록했다. 그러나 3, 4차 연습주행에선 기록을 많이 단축했다. 49초20과 49초33을 찍었다. 나란히 2위에 올랐다. 3, 4차 1위를 차지한 오스트리아의 벤자민 마이어 조와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조에 각각 0.13초차, 0.07초차밖에 나지 않았다.
이날 주행 순서도 운이 따랐다. 첫 번째로 주행했다. 봅슬레이 4인승은 선수들과 썰매를 합친 무게가 최대 630kg까지 나간다. 때문에 트랙 손상이 심해져 후순위 선수는 매끄럽지 않은 노면 위를 달려야 한다. 0.01초의 촌각을 다투는 종목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남자 2인승에서 순번의 중요성이 드러나기도 했다. 원윤종-서영우 조가 1차 시기에서 가장 마지막인 30번째로 주행한 탓에 11위에 그치는 손해를 봤던 적이 있다. 30번째를 염두에 두고 훈련했지만 올림픽 첫 주행인데다 마지막 순번이란 부담이 좋지 않은 기록으로 이어진 바 있다.
관건은 스타트였다. 네 차례 연습주행 때는 5초대 스타트가 나왔다. 그러나 4초대로 끌어내려야만 메달을 노려볼 수 있었다.
스타트는 다소 만족스럽지 못했다. 4초92, 29팀 중 11위에 해당했다. 이제 파일럿 원윤종의 드라이빙 능력이 요구됐다. 그러나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까다로운 1~5번 구간을 잘 빠져나왔지만 '악마의 9번 코스'에서 좌우로 충돌이 있었다.
이것을 빼곤 무리 없는 주행이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패스트 라인을 탔다. 평창 트랙에서 총 452회를 탔지만 다소 감이 떨어졌던 원윤종은 2인승을 통해 향상된 감각을 4인승에서 유감없이 뽐냈다.
한국은 48초65를 기록, 트랙 레코드를 세웠다. 기존 평창 트랙 레코드는 알렉산더 카스야노프(러시아) 조가 보유하던 49초97이었다. 그러나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조가 48초54를 기록, 한국이 세운 트랙 레코드를 다시 경신했다. 평창=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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