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와 인연을 맺지 못한 오승환. 그래도 희망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니었다. 캐나다 유일의 메이저리그 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오승환의 새 팀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팬래그스포츠 로버트 머레이 기자는 26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오승환과 토론토의 계약 소식을 보도했다. 메디컬테스트를 앞두고, 양측이 계약에 합의했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더해 캐나다 현지 언론 스포츠넷은 오승환이 200만달러 금액을 보장받는 계약을 토론토와 체결했다고 알렸다. 이 계약은 2018 시즌 성적에 따라 자동으로 2019 시즌 계약이 연장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은 2016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을 맺으면서도 비슷한 방식의 계약을 체결했었다. 2016 시즌 기준 기록을 채웠고, 2017 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서 2년째 공을 던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오승환은 당초 추신수의 소속팀 텍사스와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1+1년 총액 925만달러 조건에 합의했었다. 하지만 메디컬테스트에서 오승환의 오른쪽 팔꿈치에서 문제가 발견됐고, 텍사스는 계약을 파기했다. 오승환쪽에서는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안고 있는 가벼운 문제고, 그동안 이 문제로 계약 등을 파기한 사례는 없었다며 불쾌함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한국 복귀에 대한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오승환 입장에서는 한국 복귀는 정말 마지막 카드일 수밖에 없다. 조건상 원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와야 하고, 돌아와도 미국 진출 전 있었던 개인 문제에 따른 72경기 출전 징계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토론토가 오승환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토론토는 뜬금 없는 팀은 아니다. 오승환에게 관심을 보였던 팀들 중 하나다. 오승환은 텍사스 계약 합의 발표 이전 텍사스를 비롯해 토론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가 자신에게 조건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론토도 좋은 조건을 제시해왔다"고 했었다. 오승환은 마무리 보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최종적으로는 텍사스를 선택했었다. 텍사스 입단이 불발된 후, 지난주부터 토론토쪽에서 불펜 투수 오승환 영입을 암시하는 말들이 나왔었다.
문제는 토론토가 오승환의 팔꿈치 상태를 어떻게 지켜볼까이다. 하지만 큰 문제는 없어 보이는게, 오승환 말대로 공 던지는 데 큰 영향을 미칠 부상이 아니다. 세인트루이스도 같은 문제를 발견했지만 오승환을 입단시켰었다. 또, 토론토가 이를 보험으로 삼아 몸값을 떨어뜨려 합의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텍사스 문제로 주도권을 잃은 오승환 입장에서는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안정적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찾았을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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