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꼬박 2주간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이어진 강릉오벌은 평창올림픽 기간 내내 가장 뜨거운 곳 중 하나였다. 그중에서도 18일 여자 500m '빙속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와 '성난 고양이' 고다이라 나오(32)의 한일 라이벌전은 최고의 빅매치로 손꼽혔다. 레이스에서 반전은 없었다. 이상화와의 최근 맞대결에서 7연승하며 세계 1위를 고수해온 고다이라가 금메달, 이상화가 빛나는 은메달을 따냈다. 진짜 반전은 레이스 후였다. 3연패 부담감 속에 안방 레이스를 마감한 이상화가 참아온 눈물을 펑펑 쏟았다. 고다이라가 달려와 이상화의 어깨를 감쌌다. 한치 양보 없는 '혼신' 레이스 후 서로를 뜨겁게 격려하던 장면, "상화 잘했어! 널 존경해" "나오, 나도 널 리스펙트한다" 화답하던 장면은 아름다웠다. 이것이 올림픽이다. 피도 눈물도 없는 라이벌인 줄만 알았던 '철녀'들이 사실은 평소 '과자 택배'를 주고받고, 택시비도 대신 내주는 '10년 절친'이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올림픽 최고의 반전이자 감동이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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