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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무한은 순진이 401호에 사는 이웃임을 알게 됐다. 순진은 이를 모른 채 무한의 집을 찾아 그동안 자신의 무례를 사과했다. 미라(예지원 분)의 엉뚱한 조언에 따라 승무원 복을 입은 채 무한의 단골 LP 바를 찾은 순진은 본격적으로 유혹에 나섰다. 무한의 앞에서 아찔한 자태로 스타킹을 벗는가 하면 약이 목에 걸린 무한을 돕기 위해 백허그까지 하는 무한 직진의 안순진 모습은 웃음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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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과의 만남을 떠올리려 애쓰던 순진은 과거 동물원에서 자신에게 우산을 씌워줬던 무한을 기억해냈다. 무한의 회사에 찾아간 순진은 슬픔을 쏟아내던 그 날 자신과 함께 해준 것에 고마움을 전하며 뭐든 같이 할 것을 제안했다. '오늘만 살자'라는 문구를 팔에 새긴 두 사람은 술을 마시며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하나씩 꺼내 보였다. "20년 동안 파마를 못해봤다"라며 가볍게 시작한 두 사람의 불행 배틀은 "나 안순진은, 지난 10년 동안 웃어본 적이 없어요"라는 웃픈 고백에 이르며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특히 마지막 에필로그에 손목을 그은 순진의 모습이 담기며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사연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뿐만 아니라 순진의 고통으로 얼룩진 지난 삶을 드러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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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장면에서 김선아의 명불허전 매력이 돋보였다면 순진의 상처가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묵직한 연기 내공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10년간 웃어본 적이 없다"고 고백한 순진은 "매일 웃는데 사실은 다 가짜다. 가식, 가증"이라며 슬프게 웃었다. 김선아의 처연한 미소는 순진이 살아온 상처 가득한 인생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더욱 쓰리고 아팠다. 손목을 그은 순진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 역시 시청자들의 가슴에 아리게 박혔다. 어떤 캐릭터를 맡든 그 인물 자체가 되어 연기에 서사를 녹여내는 김선아의 연기력은 그렇기에 시청자들이 안순진이라는 인물과 같이 웃고 울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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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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