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조민기의 긴 침묵이 깨졌다.
27일 오후 조민기는 전 소속사인 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사과문을 전달했다. 조민기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제 잘못해 에 대해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감당하기 버거운 시간들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닥치다 보니 잠시 부끄러운 모습 보인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 늦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남은 일생동안 제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 헌신과 봉사로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겠다. 거듭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오랜 침묵 끝에 공개 된 그의 사과였다. 조민기는 지난 20일 자신의 모교이자 조교수로 부임 중이던 청주대학교에서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들을 향해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학생들을 노래방과 오피스텔 등으로 불러냈다는 주장도 있었다. 조민기는 의혹이 제기된 당일 "명백한 루머"라는 입장을 고수했고 당일 '뉴스룸'과의 인터뷰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격려 차원에서 학생들을 안아줬을 뿐이며 조언을 위해 가슴 윗 부분을 툭툭 쳤을 뿐이라는 얘기를 했다. 조민기의 인터뷰 이후 분노한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실명으로 폭로하자 사건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후 추가적 폭로가 있었지만 조민기는 폭로 당일이던 21일 채널A '뉴스TOP10'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교수를 한답시고 스케줄도 녹록지 않았다. 그런 과정을 다 겪으며 7년 간 근무했는데 남는 게 이거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명예보다 내 모교, 내 후배들이고 그래서 와 있는 건데 그런 학교에서 음해가 계속된다면 나는 있을 이유가 없다"고 한탄했고 동시에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피해를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폭로는 계속됐고, 청주대의 조민기 징계 사실은 물론 '조민기 매뉴얼'에 대한 실체까지 공개되며 사건은 일파만파 번져갔다. 조민기는 21일의 인터뷰 이후 약 6일을 침묵을 지켜왔다. 그동안 소속사와는 전속계약이 해지됐으며 충북지방경찰청은 조민기에 대한 수사를 내사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하며 피해자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민기의 소환 일정은 3월 중이다.
조민기의 침묵이 길어지던 중 조민기에게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처했었다는 제보자가 등장했다. 제보자는 스포츠조선에 "10~11년 전(2007~2008년 무렵) 압구정동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근무하던 중 조민기에게 '웨딩사진' 모델 제안을 받았고 촬영 당일 촬영을 했고 끝나고나서 문제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회식을 한 뒤 집에 데려다 주겠다는 말에 거절했지만, 스태프들이 나서서 '타고 가라'기에 차에 탔다가 집에 도착했을 무렵 추행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차 안에서 난리가 났다"며 조민기의 추행 사실을 자세히 나열했고 "이러다 큰일 나겠다는 생각에 소리를 지르고 차문을 열고 도망쳤다"고 밝혔다.
이 보도 후 조민기는 7일만에 입을 열었다. 윌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이 해지됐지만, 사과문 전달을 부탁하며 사과문을 기자들에게 배포한 상태다. 조민기는 사과문을 통해 모든 법적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지겠으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말을 했다. 그동안 독단적인 언론 인터뷰를 하며 물의를 빚었던 것에도 "감당하기 버거운 시간들이 너무 갑작스럽게 닥쳐 잠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는 말로 설명했다. 법적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언급한 그의 앞에 남은 것은 오는 3월 시작될 '소환 조사'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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